워낭소리
2013-01-23 (수) 12:00:00
첫닭 울음소리에
여물 끓이고
소 나뭇단 한 바리 싣고
30리 장거리에 가신 아버지는 소식 없다
질화로에 찌개는 졸아 가고
호롱불 밑
반짇고리 뒤척이는 어머니 곁에
왕누깔 사탕 기다리며
세 벌 잠을 깬 아들,
소리 부엉이도 흰 눈 가지에서
춥다고 부엉~ 부엉~ 우는 밤
시러운 초생 달 나뭇가지에 걸린
음력 초사흘 밤
아버지는 눈 덮인 ㄹ자 굽은 길을
빈 달구지 위에 앉아
워낭소리 앞세워 흔들흔들
달구지 걸개에 꿴 대구 두 마리도 꽁꽁 언 채
십팔기(十八技)한다
아버지의 곰방대도 취해 달구지에 뒹굴며
달구지 바퀴에 눈 밟히는 소리
빠드득 빠드득 적연하게
밤은 자꾸 깊어간다
워낭소리
언 바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