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용서는 사랑으로부터 온다

2013-01-2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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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남 랜햄, MD

대지(大地) 위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는 말을 서슴없이 뱉는다. 이유인즉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까닭에 고통 속에 살고 있고, 만나서 안 될 사람을 정방석 치마폭에 드리워 사랑했기에 욕정의 고통이 심하다고 한다.
반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 괴로워하고, 미운 사람을 만나서 괴롭고 고통스럽다고 한다. 사랑도 미움도 인간의 욕정에서 생겨나는 것이라면 그 욕정이 있는 한 고통의 거친 물결은 잠들 날이 없을 것이다. 이왕 괴로울 바에야 만나서 괴로운 것보다는 차라리 만나지 못해 괴로운 것이 훨씬 낫지 않겠는가.
고통 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고 한다.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큰 감투를 썼으나 매사에 잘못된 판단으로 고민하는 고통과 입을 잘못 놀려 뱉어버린 말로 어쩔 줄 모르게 받는 고통도 있다고 한다.
이상과 현실은 너무나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생각 든다.
주먹의 힘으로 화해를 강요하거나 무력으로 평화를 쟁취하려는 것이 슬프게도 오늘의 현실이라 비록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 초라하고 보잘 것 없어도 가정에 평화만 있다면 그 이상의 행복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훌륭한 이웃이라도, 진정한 마음으로 서로 도와가며 지낸다 할지라도, 사랑을 베푸는 친구와는 바꿀 수 없을 것이며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이웃과 이웃 그리고 조그만 모임을 비롯하여 크게는 나라와 나라가 서로 의좋게 평화로운 관계가 이뤄지는 것을 바라는 것이 우리 인간의 염원이요 바람임에는 틀임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인간들이 원하며 바라고 있는 염원과는 반대 현상이 우리 눈앞에 전개되는 것은 어쩐 일일까. 결국은 환경과 조건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의 마음이 문제라고 생각된다.
흔히들 하기 쉬운 말로 서로 욕심을 버리고 용서하며 화해하면 된다고 하지만 대화하면 할수록 오해를 낳게 되고 더욱 냉랭해지기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인간관계를 청산해 버리는 것이 차라리 화해보다 깨끗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없지 않다.
이런 것을 볼 때 복수는 복수를 낳으므로 이런 악순환은 일단 시작하면 끝날 줄 모른다기에 용서는 사랑에서부터 오는 법이요 부정(不正)은 용서할 수 없으나 다만 그 못나고 어리석은 인간은 용서할 따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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