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근혜 당선과 국격(國格)

2013-01-0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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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학 박사 비엔나, VA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습니다” 2013년 계사년(흑뱀) 징조가 고무적이다. 종로통의 보신각 타종소리가 은연하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싱글 여(女) 대통령이며 한국사 1300년 만에 생긴 여성 통치자이다. 전국 투표율 75.8%를 뛰어 넘어 51.6%의 득표율, 108만명 넘게 승리한 기록도 처음이다. 사상 처음인 재외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전세계 등록 유권자 22만 2389명중 15만 8255명이 공명선거에 참여했다.
박 당선자는 국가와 결혼하고 헌신하며 국민의 참신한 지도자를 공약했다. 민생 정부 운영과 행복정치를 다짐했다. 보도된 바로는 취향이 과감한 인사 행정술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인간의 신뢰를 저버리는 배반자이며 포용력과 인내심이 강하고 부정부패는 단호한 용단을 내리며 보은 인사에 대한 경계자세가 완강하며 체통을 중시한다.
아름다운 장미꽃은 가시 틈에서 자란다. 여성 대통령 당선은 새로운 현대역사 창조의 조짐이다.
한국의 부패지수(CPI)가 나왔다. 국제 투명성 기구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지수가 39위이고 싱가포르는 1위로 세계에서 가장 정직한 나라가 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한국은 자살률 1위(2010), 노인빈곤 1위(2011), 교통사고 사망 1위의 수치스런 상태다.
한국적인 사회병리현상은 방만한 상태로 정부, 시민단체, 일반국민, 종교기관과 단체, 언론마저 중독시켜 갔다는 것이다. 학교서는 도덕이나 윤리과목이 사라졌고 인터넷과 도박 병폐, 마약, 묻지마 범죄에 대한 ‘강 건너 불구경’식으로 속수무책의 절박감이 돈다. 비뚤어진 정신문화에 대한 경고와 바른 가치관 확립이 시급하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사회변동이 맞물릴 때 국격이 상승된다. 세계가 인정하는 국격은 부패 근절 없이 향상될 수 없고, 부정부패가 사라지지 않는 한 진정한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없다. 지도자들부터 청백리 정신을 실천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산에 오르면 웃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깨끗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선진국 대접도 마찬가지일 뿐이다.
대한민국은 본래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 아니던가. 성숙한 사회나 정치도 실은 국민 개개인 손에 쥐어진 소중한 한 표에 달린 것이다. 부정선거가 없고 부패의 썩은 냄새가 없으니 자부심이 생기지 않던가.
들려오던 대 탕평, 공생, 국민행복시대는 선거공약일 뿐일까. 총체적 국민의 대단합과 운동이어야 한다. 총선의 표심은 ‘신뢰’에 비중이 컸었고 변화에 대하여는 두려움만 야기 시켰다. 박 당선자는 전자에 속했다. 박 당선자에 대한 48%의 반대표에 담겨진 천심을 위로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산 속의 식물은 열매로 평가받고, 사람은 업적으로 인정받는다. 조선왕조실록에 세대교체에 대한 교훈들이 적혀 있다.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1075-1151)은 신라의 선덕여왕 즉위를 두고 “난세에 생긴 일”이라고 개탄하면서 “나라가 망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고 비난했다. 여왕이 즉위한 632(AD)년은 고구려, 백제, 신라와 중국 당나라가 암투극을 벌이던 시대였다. 여왕은 김춘추가 본래 가야 출신인 김유신을 종용하여 왕권을 확립했다. 한국의 군주제가 청사에 빛나던 1300여년 전 성공사례였다.
현대판 삼국지가 재현되는 한·중·일의 향후 해양 영토확장에서 치열한 각투가 예고되고 있다.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CLCS)는 한국의 경계선이 일본 오키나와 해구까지 달하고 한일 공동개발구역(JDZ)의 제주도에 이르는 경계선 분쟁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 당선자의 연봉은 1억 9255만원이다. ‘싸움 일만 잘하는’ 국회 예산은 342조원(2013)으로 알려졌다. 복지예산의 사상최대액수에 달했다. 국민 행복시대의 개막이 역사 속 갈무리로 드러났다.
수년전 필자가 박 당선자와 한식 오찬을 하며 나눈 대화 속에서는 낙관적이고 애국적인 미래지향적 비전과 품위를 보았던 기억이 새롭다. 교육이념도 고무적이었다. 수첩공주의 따뜻한 소통에 공감했었다. 박 당선자와 대한민국의 행운을 축원한다.
(newchallenge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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