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2013-01-08 (화) 12:00:00
겨울바람은 앙상한
나뭇가지 끝에서 논다
가지 사이로 한껏 흔들리는
바람은 하늘을 붙잡고
먼발치부터 빠져 나간다
바람이 잠잠해질 때
더 요란히 흔들리는 가지는
나무 둥지마다 안으로
안으로 접히며 눈물짓는다
바람이 놀러간 한밤중에는
밑둥치부터 울려오는
울음소리에 허물어진다
하루 종일 울던 나뭇가지는
어둠이 찾아오자 한기 느끼며
새벽에야 멎은 오한으로
땅의 냉기는 얼어붙기 시작한다.
나뭇가지로 인하여
땅의 온기는 하늘로 뻗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