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 호수가에서
2013-01-02 (수) 12:00:00
시간이 흘러가도 주름 지지 않는
차가움에 더 맑아진 호수
반사에 의해 얻어진 색채들
부드럽고, 아름답고, 온화한
또 하나의 우주 이런가
생각의 호수에 영혼은 더 여물어 가고
신비를 먹음은 역사의 추억들을
밤이면 쏟아지는 창백한 별 무리들과 속살거려
전설로 만들어 내는데
검은 전나무 숲 속
집 하나 슬픔처럼 남아서
오늘도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며
호수의 겨울을 지키는가
십이월을 접는 호숫가에
아침을 기다려 우는
한둘의 기러기와
사람의 그림자에 어리는
물안개가 없었더라면
남은 겨울이 얼마나 더 추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