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사이언스센터 ‘엔데버호’ 일반 공개
▶ 시뮬레이션 라이드 타면 나도 우주비행사
20여년간 25차례 우주 나간 후 임무완수
집무실·엔진·활동상은 물론 가상체험까지
“가자! 우주왕복선 탐험하러”
LA 다운타운 USC 인근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California Science Center)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우주왕복선 엔데버호(Space Shuttle Endeavour)가 지난 10월30일부터 일반인에게 모습이 공개되면서, 퇴역 우주왕복선을 구경하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여년 동안 25차례 우주로 나가 299일간 우주에 머물렀던 엔데버호는 지난해 5월 마지막 임무를 마친 뒤 퇴역했으며, 이날부터‘전시물’로서의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난 9월 LA 국제공항(LAX)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환상적인 에어쇼를 선보였고, 또한 LAX에서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로 이동하면서 육상 쇼를 펼치는 등 시민들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은 바 있는 엔데버호는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의 ‘사무엘 오스친 우주왕복선 엔데버 디스플레이 파빌리온(Samuel Oschin Space Shuttle Endeavour Display Pavillion)에서 전시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는 현재 1만8,000스퀘어피트의 사무엘 오스친 항공센터(Samuel Oschin Air and Space Center)를 신설하고 있으며, 이곳은 엔데버호의 영구 보금자리가 될 예정이다.
우주선 관제탑 모형이나 무중력 화장실(zero-gravity toilet)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를 찾아가봤다.
무게 2천여톤·높이 184피트·길이 122피트‘웅장’
아이멕스 관람·비하인드 스토리 등 다양한 옵션
■ 우주왕복선 엔데버호
우주왕복선(Space Shuttle)의 개념이 생소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우주왕복선은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와 지구를 반복해서 왕복하도록 설계된 우주선을 말한다. 우주왕복선은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최초의 궤도 우주선으로, 다양한 궤도로 많은 하중을 실어 나를 수 있으며, 국제 우주정거장의 승무원을 교체해 주기도 하고, 수리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우주왕복선은 1980년대 초반부터 사용되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엔데버호는 이 중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우주왕복선이다. ‘노력’이라는 뜻의 이름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참여하는 미국 내의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다고 한다.
지난 20여년 동안 25차례 우주로 나가 299일간 우주에 머물렀던 엔데버호는 지난해 5월 마지막 임무를 마친 뒤 퇴역했으며,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에 영구 정착지를 마련하게 되면서 LA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엔데버 우주왕복선은 이동장면부터 화제가 되며 관심을 끌었다. 육중한 점보기의 등에 업혀 남가주에서 북가주까지 화려한 공중 쇼를 펼치면서 최후의 비행을 마무리한 엔데버호는 이틀간에 걸쳐 육로를 통해 영구 전시장소인 USC 인근 캘리포니아 사이언스센터로 옮겨졌다.
LAX에서 사이언스센터까지 총 12마일의 엔데버호 지상 수송작전은 총 200만달러의 비용이 투입 된 엄청난 프로젝트였다. 이를 위해 운송로 변 가로수 400여그루와 전봇대, 신호등 등이 제거되기도 했을 정도다.
엔데버호는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의 ‘사무엘 오스친 우주왕복선 엔데버 디스플레이 파빌리온’에서 전시되고 있으며, 사이언스센터 측이 엔데버호 전시를 위해 총 2억달러를 들여 신설하고 있는 20층 높이의 ‘사무얼 오스친 항공센터’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엔데버호 관람하기
1. 엔데버: 캘리포니아 스토리
우주왕복선 관람에 앞서 프리-전시관(Pre-Exhibition)인 ‘엔데버: 캘리포니아 스토리’(Endeavour: The California Story)를 지나치게 된다. 이곳에서는 항공기의 이미지와 캘리포니아의 셔틀 프로그램 등의 전시를 통해 캘리포니아 내 현대 우주과학의 연구 성과를 엿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인공위성이나 혹성 탐사기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정보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가 우주과학의 중심지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 준다. 예를 들어 엔데버호와 수송기 등이 팜데일(Palmdale)이나 다우니(Downey)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 캘리포니아 카노가팍(Canoga Park)에 우주왕복선의 발사과정을 모니터하는 기관인 로켓다인 오퍼레이션 서포트 센터(ROSC. The Rocketdyne Operations Support Center)가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 등은 매우 흥미롭다.
엔데버 캘리포니아 스토리에서는 또한 우주왕복선이 조립되는 과정이나, 발사되는 비디오 장면들을 통해 왕년 전성기 시절(?)의 엔데버호의 힘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무중력 화장실, 엔데버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의 주방(galley) 등은 신비롭게만 느껴지는 우주비행의 단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2. 사무엘 오스친 우주왕복선 엔데버 디스플레이 파빌리온
‘사무엘 오스친 엔데버 항공 센터’가 완공될 때까지 엔데버호의 보금자리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이곳은 관람객들이 엔데버호를 좀 더 가까이 관찰할 수 있도록 설계, 고안된 전시관이다.
이곳에서는 엔데버호에 얽힌 놀라운 ‘비하인드 스토리’도 살펴볼 수 있으며, 엔데버호의 과거 미션이나 여기에 탑승했던 우주비행사들의 비디오와 화면들도 볼 수 있다. 발사 직후 폭파했던 챌린저호(Space Shuttle Challenger)나 우주탐사를 마치고 대기원에 진입하다 공중분해 사고가 났던 컬럼비아호(Space Shuttle Colombia) 등을 떠올릴 때, 이들의 헌신과 희생이 항공우주 산업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감동을 받을 것이다.
3. 사무엘 오스친 항공센터
현재 ‘사무엘 오스친 스페이스 셔틀 엔데버 디스플레이 파빌리온’에서 전시 중인 엔데버호의 영구 보금자리가 될 ‘사무엘 오스친 항공센터’(Samuel Oschin Air and Space Center)는 지금 공사가 진행 중이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는 사무엘 오스친 항공센터가 완공되면, 엔데버호가 이 새로운 빌딩의 한 가운데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의 25년 매스터 플랜에 의해 신설되고 있는 사무엘 오스친 항공센터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진귀한 우주선이나 관련 비행기의 컬렉션은 물론 관람객들에게 가상현실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몰입형 체험(immersive experiences)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웹사이트 통해 티켓 예매 가능
■ 우주왕복선 관람 팁
1. 티켓
‘사무엘 오스친 우주왕복선 엔데버 디스플레이 파빌리온’의 관람을 원하는 사람들은 입장권을 미리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티켓 예매는 웹사이트에서 가능하다.
엔데버호 관람과 아이맥스 영화관 관람(성인 8.25달러, 아동·청소년 5~6달러), 엔데버호와 클레오파트라 전시관 관람(성인 19.75달러, 아동·청소년 12.75~16.75달러), 혹은 엔데버호, 아이맥스 영화, 클레오파트라 전시관 관람(성인 26달러, 아동·청소년 16.25~21.25) 중 선택할 수 있다.
온라인 구매 때 2달러, 전화 구매 때 3달러의 서비스비가 부과된다.
2. 관람 구역
엔데버호 전시관은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에코시스템 갤러리(Ecosystems Gallery)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듯 먼저 ‘엔데버: 캘리포니아 스토리’를 관람한 뒤 사무엘 오스친 우주왕복선 엔데버 디스플레이 파빌리온’으로 향하게 된다.
관람객들은 엔데버호의 실내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 측에 따르면 우주왕복선의 보존을 위해 우주선 안에 들어가거나 만져보는 것은 금지된다. 단 사이언스 센터는 관람객들이 여러 방향에서 우주선을 최대한 가까이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고 밝혔다.
3. 자세한 정보
•개장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주소: 700 Exposition Park Dr.Los Angeles, CA 90037
•전화번호: (213)744-2019
•홈페이지: http://www.californiasciencecenter.org/Exhibits/AirAndSpace/endeavour/endeavour.php
<홍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