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릿결
2012-11-02 (금) 12:00:00
연습 끝나고 집으로 가는데
방금 불렀던 미사곡이 내 안에서 출렁인다
몸의 세포가 맑은 물줄기처럼 솟구친다
한껏 낸 소리가
목울대를 싸하게 울리는 저녁
길고 짧은 소릿결이
그물 무늬처럼 내 가슴에 번지는 사이
노래는 파도가 되어 부서지다 출렁이고
산국山菊 으로 피었다가 스러진다
등 뒤로 막, 비에 씻긴 아스팔트
조각으로 모자이크한 음표 몇이
둥둥 떠다니다
살그머니 바닥에 눕는다
내가 지나온 길목마다
하루의 적막이 첩첩이 쌓이는데
아직도 숨찬
내 어둠의 덧께는 끈질기다
파도니아 로드, 빈 나무에 감기는
겨울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