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중·고교 입시철이 돌아왔다. LA 지역 내 대부분 명문 사립 중·고교는 매년 12~2월 중 입학원서 및 재정보조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다. 2013년 가을학기에 자녀를 원하는 사립학교에 보내려면 지금부터 해당학교가 요구하는 서류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하며 캠퍼스도 방문하고 인터뷰 준비도 하는 등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꼼꼼한 리서치를 생략한 채 무턱대고 원서를 넣으면 설사 합격하더라도 적응을 못해 결국 실패하게 된다는 점을 부모들은 명심해야 한다. 가장 먼저 “왜 사립학교인가?” 라는 질문에 답을 구하는 것으로 절차를 시작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립학교 입학 노하우를 소개한다.
에세이·시험점수·추천서 등 대학지원과 비슷
지망학교 요구서류 파악·재정보조 확인해야
■ 이유를 찾아라
괜찮은 동네에 거주하는 경우 공립학교 시스템도 대체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부모들은 가까운 공립학교를 마다하고 멀리 떨어진 사립학교에 자녀를 보낸다.
비싼 학비를 내면서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는 게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사립학교의 학업수준이 공립학교보다 월등히 높은가? 아이가 학업에서 뒤쳐질 경우 필요한 도움을 제공받을 수 있는가? 정부의 공교육 예산 삭감으로 공립학교가 타격을 받고 있는 지금 사립학교의 재정상황은 어떤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찾는 것으로 시작하자.
■ 학교 선택은 어떻게
원서를 넣을 학교를 정하기에 앞서 사립학교 진학에 대한 자녀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교 생활, 대학, 커리어 등을 주제로 한 대화를 통해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자녀의 적성과 취미, 학교의 규모·위치·학비 수준·교사 대 학생비율·과외활동의 다양성·스포츠 프로그램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아이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한다.
■ 정보 수집 및 캠퍼스 방문
각 학교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학교 웹사이트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 일부 학교의 경우 학생 및 학부모들의 편의를 위해 온라인 투어까지 제공한다.
직접 학교를 방문해 캠퍼스 투어를 하고 학생 및 교직원들에게 궁금한 점들을 문의하는 것도 그 학교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 지원에 필요한 것들
4년제 대학에 지원하는 것과 절차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경제 여건을 갖추었다고 아무나 자녀를 사립학교를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LA 지역 사립학교만 하더라도 입학 경쟁률이 4대1은 보통이고 일부 명문학교의 경우 경쟁률이 10대1에 달하는 곳도 있다.
입학원서 마감일이 언제인지 확인하고 에세이, 입학시험 점수, 추천서, 인터뷰 등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무엇이고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문의한다. 일부 학교의 경우 수시입학(rolling admission)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도록 한다.
대부분 사립학교들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재정보조 혜택을 주지만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1. 입학원서(Application Form)
사립학교 지원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서류다. 보통 학교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지원하거나 양식을 프린트해 작성한 뒤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2. 입학시험(Entrance Exam)
LA를 비롯한 서부지역 데이스쿨(통학학교)의 경우 지원자들에게 ISEE 점수를 요구한다. 반면에 동부지역 보딩스쿨(기숙학교)들은 SSAT를 요구한다. 일부 가톨릭 계열 학교의 경우 HSPT를 치러야 한다.
3. 성적증명서(Transcripts)
현재 재학 중인 학교에서 지원하길 원하는 사립학교에 성적증명서를 우편으로 보내주면 된다.
4. 추천서(Recommendations)
학교 교장, 교사 등에게 부탁한다. 누구보다 학생을 잘 아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다.
5. 에세이
입학원서의 일부로 작성해야 하며 다소 모자란 성적과 시험점수를 만회하는데 큰 도움이 되므로 심혈을 기울여서 써야 한다. 토픽은 학교마다 다르다.
6. 인터뷰
부분 학교들은 학생과 학부모를 동시에, 또는 따로 인터뷰 한다.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는 ‘학교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이다.
■ 합격여부 통보는
사립학교들은 보통 3~4월 지원자들에게 합격여부를 통보하기 시작한다. 자녀가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고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의외로 빨리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는 학생에게 입학기회가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