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보조는 대학입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다 하더라도 대학을 다니는데 드는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면 대학 진학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현재 미국 대학생 4명 중 3명꼴로 다양한 재정보조를 받으며 공부한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와 있을 정도로 재정보조는 대학생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대학입시철을 맞아 재정보조 및 장학금과 관련된 정보를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한다.
FTFSA 온라인 오픈 직후부터 서둘러야
명문사립대 대부분 가정형편 고려 지급
Merit-Based Aid 신청자격 과대평가 오해
- 장학금 신청 절차를 잘 모르겠다. 아이가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은 뒤에 장학금이나 기타 재정보조를 신청해야 하는가?
▲학생들은 대학입학 원서를 제출하기 전부터 각종 사설 장학금을 신청하는 것이 현명하다. 많은 가정들이 자녀가 대학들로부터 합격여부 통보를 받을 시기인 12학년 봄 학기가 되어서야 어떻게 대학 학자금을 조달할지 고민하는데 이럴 경우 좋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위험이 있다.
재정보조를 원하는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연방 무료 학비보조 신청서(FAFSA)는 신청서가 온라인으로 오픈된 직후에 작성하는 것이 좋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주정부 무상 학자금 보조 프로그램인 칼그랜트(Cal Grant)를 받기 위해서 FAFSA를 3월2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 많은 유명 사립대학들은 필요에 따른 재정보조(Need-Based Aid)가 아닌 Merit Aid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대체로 사립대학들은 Merit-Based Aid를 학생들에게 지급하지 않는다. 뛰어난 학생들을 유치하는데 Merit-Based Aid가 필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립대학들도 철저히 학생의 가정형편에 근거에서 재정보조를 해준다고 이해하면 된다.
하버드 대학도 “우리가 주는 모든 재정보조는 학생의 가정형편을 심사해서 결정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명문대학의 상당수는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이 융자를 전혀 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학자금 전액을 무상보조금으로 지급한다.
그렇다고 모든 사립대학이 Merit-Based Aid를 지급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듀크 대학의 경우 수학분야의 최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가 Need-Based Aid를 받는 것을 가지고 공부나 운동을 잘 해서 장학금을 받았다고 자랑한다. 이는 Need-Based와 Merit-Based의 차이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 오랫동안 아이의 대학 학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을 해왔기 때문에 재정보조를 신청할 자격이 없는 것 같다. 대학 입학원서에 재정보조를 신청하지 않는다고 표시할 경우 대학들이 Merit-Based Aid를 고려하지 않게 되는가?
▲일단 입학원서에 재정보조를 신청하지 않겠다고 표시하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일부 대학들은 재정보조가 필요 없다고 선언한 학생들을 Merit-Based Aid 고려 대상에서 제외시킨다.
대부분 대학들이 학생의 재정보조 신청여부를 입학사정에서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재정보조를 신청하지 않는다고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대학의 재정보조 기금이 고갈됐을 경우에는 재정보조를 신청하지 않겠다고 한 학생이 다소 유리해질 수는 있다.
- 재정보조 신청 자격은 되지 않지만 Merit-Based Aid를 받을 자격이 된다고 판단되면 FAFSA를 제출해야 하는가?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Merit-Based Aid 자격을 과대평가하고 Need-Based Aid 자격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해가 바뀌면서 대학을 다니는 자녀가 한 명에서 두 명으로 늘어나는 등 특수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난해에 받지 못했던 무상 학자금 보조를 받을 수도 있다. 또 일부 대학들은 Merit-Based Aid도 FAFSA를 심사해서 결정하기 때문에 FAFSA를 제출하는 것이 안전하다.
- Merit-Based Aid를 받으려면 어떤 자격이나 조건이 가장 중요한가?
▲무엇보다 깊이가 있어야 한다. 자신의 성장배경이나 환경과 연결고리를 형성할 수 있는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GPA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매년 미국 내 고등학교가 배출하는 수석 및 차석졸업자만 8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대체로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다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은 더 높다.
많은 장학금 신청서가 에세이를 요구하고 있어 뛰어난 작문실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아이가 명문 공립고교에 다니는데 GPA가 4.20이고 학교 크로스컨트리 선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엔지니어링 전공을 원하는데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이 강한 대학에서 4년 풀 장학금을 받을 확률은 얼마나 되는가?
▲매년 대학을 다니는데 드는 총비용의 100%를 공짜 돈(장학금, 그랜트 포함)을 받아서 해결하는 학생은 10명에 1명도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그만큼 조금이라도 자비 또는 융자에 의존하지 않고 대학을 다니는 게 힘들다는 얘기다.
대학생 8명 중 1명꼴로 장학금을 받아내며 일인당 평균 수령액은 2,800달러에 불과하다. 스포츠 장학금 또한 타내는 게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만큼 어렵다. 학부생 중 1.4% 정도가 스포츠 장학금을 받으며 평균 액수는 7,855달러이다.
- 현재 큰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생이다. 장학금 서치를 지금부터 시작하면 너무 이른가?
▲장학금 서치는 빠를수록 좋다. 실제로 초등학생들에게도 해당되는 장학금들이 있다. National Spelling and Geography Bees, National History
Day Competition 같은 이벤트에 참가해 입상하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으며 일부 대기업들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수여한다.
- Merit-Based Aid를 주는 대학들이 어디인지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The A’s and B’s of Academic Scholarships’(published by Octameron Associates) 책을 구입하면 어떤 대학들이 장학금을 지급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Fastweb.com, Meritaid.com 등 장학금 서치 웹사이트에서도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 아이가 조기전형으로 대학에 지원하려고 하는데 이럴 경우 FAFSA 등 재정보조 신청서류를 지금 당장 작성해야 되는가?
▲FAFSA의 경우 내년 1월1일 이후에 제출할 수 있으나 많은 사립대학들이 추가로 요구하는 CSS Profile은 11월이나 12월 중 제출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대학들은 조기전형으로 지원한 학생들이 1월1일 전에 CSS Profile을 제출하길 원한다.
- 입학원서에 재정보조를 신청하겠다고 표시하면 입학사정에서 불리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사실인가?
▲대부분 대학들은 입학사정에서 지원자의 재정보조 신청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다. 각 대학의 웹사이트나 입학사무실에 연락해 어떤 정책을 채택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 재정보조 신청 서류를 작성할 때 재정보조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한가?
▲컨설턴트에게 서류작성을 맡겨도 시간이 절약되지는 않는다. 신청서 작성에 필요한 재정정보들을 고스란히 컨설턴트에게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만치 않은 컨설턴트 비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컨설턴트를 활용하겠다면 당사자의 자격, 백그라운드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대학 재정보조 사무실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면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