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서를 작성하고 있는 12학년 학생들 가운데 학교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처벌을 받았거나, 성적이 다소 불안정했던 부분이 있는 경우 입학사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입시전문가 이춘배(이춘배 교육상담센터 원장)씨와 이정석 아이비드림 대표를 통해 알아봤다.
단순하고 사소한 케이스는 공개할 필요 없어
일단 인정할 경우 반성과 충분한 소명 바람직
급격한 학교성적 하락 때 납득할 만한 설명을
■ 처벌을 받았다면
공통지원서(Common app)를 보면 뒷부분에 학교에서 처벌을 받았던 적이 있는지에 대한 묻는 항목이 있다. 이때 정말 자신이 그런 과거가 있었다면 어떻게 기재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인 것인지 혼돈스럽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표시하지 않으면 대학에서 알 방법이 없을 것이란 유혹도 받을 것이다.
이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답은 일어났던 일을 사실 그대로 기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1. 카운슬러와 상담하라
학교에서 어떤 비행으로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면 먼저 해야 할 것은 카운슬러를 찾아가는 것이다.
카운슬러는 추천서를 작성하면서 이에 관한 것들을 언급할 수도 있고, 반대로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이는 모두 학교 기록부에 있는 자료가 바탕이 된다.
아주 단순하고, 작은 일이었다면 카운슬러는 이를 무시해 버릴 수도 있는데, 자신이 먼저 지원서에 이를 공개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결국 비행 또는 탈선의 정도, 그리고 그에 대한 처벌 강도가 관건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런 문제로 불편한 것이 있다면 카운슬러를 찾아가 이에 대해 상담을 하는 것이 우선이다.
2. 소명방법
자신이 고교생활 중 저질렀던 비행이 있었고, 지원서에 이를 인정했다면 간단한 해명을 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 이에 대한 것은 카운슬러와 의논하도록 한다.
만약 해명을 하고 싶다면 변명 또는 일방적인 자기 주장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대신 자신이 그 일에 대해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3. 당락에 미치는 영향
거북한 표현이지만 비행의 정도에 따라 영향을 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순전히 대학에 달려 있다. 하지만 매우 경미한 케이스라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급격한 성적 하락
대학들은 지원자의 학업능력을 먼저 살핀다. 즉 학교에서 수강한 과목들과 성적들을 꼼꼼하게 보는 것이다. 그리고 도전적인 과목들이 많고, 계속 향상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그런데 학생들 가운데 여러 가지 이유로 몇몇 과목이 갑자기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당연히 수험생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것이다. 이를 어떻게 해명할 수 있을까.
1.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중요
자신이 학교생활을 게을리 해서 성적이 중간에 엉망이 된 적이 있다면 사실 할 말이 없다. 순전히 자기 과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상황들도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이혼을 했거나, 부친의 사업이 급격하게 기울어져 경제적으로 엄청난 곤란을 겪었던 일, 아니면 수험생 자신이 사고 또는 질병으로 장기 치료를 받았다면 쉽게 성적이 하락할 수 있는 충분한 사유가 될 수 있다. 즉 사유는 확실히 증거가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전혀 근거 없는 이유를 들이댄다면 대학에서도 이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 이 지원자가 아니래도 뽑고 싶은데 뽑을 수 없는 후보자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2. 카운슬러의 도움 받아라
카운슬러는 수험생의 학교생활을 훤히 알고 있다. 즉 학업에서도 성적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말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학생이 중간에 좋지 못한 성적을 받은 적이 있다면 카운슬러는 이를 지원한 대학에 충분히 설명해 줄 수도 있다. 그리고 이것이 가장 손쉬운 해결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3. 개인이 직접 설명할 경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사유가 있고, 이것을 학생 자신이 직접 대학에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우선은 지원서의 추가 정보란 또는 에세이 등을 통하는 것이다. 물론 에세이에서 이에 대한 것으로만 가득 채우는 것은 안 된다.
또 다른 방법은 편지 또는 이메일을 이용하는 것이다. 지원서를 제출하고 난 뒤 글을 써 보내면 대학은 이를 지원서에 포함시켜 평가하게 된다.
■ 12학년을 위한 조언
현재까지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수험생들이라고 해서 방심하거나 나태해서는 안 된다. 지원서 제출이 완료되고, 합격자가 발표된 이후에도 항상 긴장을 풀지 않고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입학사정이 끝난 뒤 전달받는 첫 통보는 ‘조건부’란 점을 명심하자. 언제든 취소될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1. 탄력을 이어가라
고교생활 4년째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열심히 학업과 과외활동 등에 충실해 왔듯이 남은 기간에도 이 속도를 늦추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간에 쉬운 과목으로 바꾼다거나, 활동을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유의해야 하는 시점은 12학년 2학기. 원하는 대학에 합격통보를 받았다고 나태해진다면 학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항상 강조되는 얘기지만 12학년 2학기가 모두 끝날 때 입시도 함께 끝나는 것이다. 성적의 급격한 하락은 합격취소 조건에 해당될 수 있다.
2. 탈선
긴장이 풀어지면 학교생활 외 다른 것에 눈을 돌리기 쉽다. 이런 과정에서 쉽게 탈선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자칫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대학이 알게 된다면 합격이 취소될 수도 있다. 이때는 해명할 기회도 얻기 어려워진다.
고등학생 신분에 벗어나지 않는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