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뉴욕 연극제’ 진두지휘 장두이 교수
"이제는 한국 연극계도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계로 뻗어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하는 장두이(사진) 서울예대 연기과 학과장은 이미 대한민국 연극계에서는 독보적인 인물이다.
9년째 공연 중인 모노드라마 ‘빨간 피터’ 시리즈는 1인극으로는 이례적인 흥행에 성공해 지금까지 총 1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모으며 유일무이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는 한국 연극계 사상 최초로 연극의 메카 뉴욕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뉴욕 연극제’에 참가하려고 4개 한국극단과 함께 큰 기대감을 안고 뉴욕도 방문한다.
"한국의 수준급 연극을 뉴욕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열망으로 어렵게 연극제를 준비했다"는 장 교수는 연극제에 참가할 극단을 엄선한 뒤 개최 기금 조성에 급기야 사재까지 털어가며 뉴욕행을 겨우 성사시켰다고.
15일 뉴욕 도착에 앞서 본보와 전화 인터뷰에 응한 장 교수는 "1978년에 세계 각국 연극인들이 참여하는 행사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가 뉴욕의 선진 연극을 배우고 싶어 눌러앉아 브루클린 칼리지에서 연극학 석사과정을 마친 후 22년간 배우생활을 했다"며 뉴욕은 제2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한때 뮤지컬 ‘라이온 킹’을 연출했던 세계적인 연출가 줄리 테이머의 연극에 주요 배역으로 출연하고 오프브로드웨이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오비(Obie)‘ 연기상까지 수상하면서 배우로 승승장구했던 장 교수는 유명가수이자 뮤지컬 대모였던 윤복희씨의 전화를 받고 돌연 "그간의 노하우와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한국행을 선택했었다고 회고했다.
장 교수는 "사실 한국 연극계의 현실은 매우 열악하다. 특히 해외공연에 대한 정부지원은 거의 전무한 상태"라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정신과 문화의 힘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극제가 한국 연극이 세계로 뻗어가는 기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교수가 직접 출연하는 극단 ‘장두이 레퍼토리’의 ‘뉴욕의 노래하는 원숭이 빨간 피터’, 극단 ‘지금 여기’의 ‘아! 독도’, 극단 ‘드림’의 ‘도토리 여행’, 극단 ‘다은’의 ‘사진신부’가 공연되는 ‘대한민국 뉴욕 연극제’는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 퀸즈 롱아일랜드 시티 소재 ‘더 시크릿 디어터(The Secret Theatre·44-02 23애비뉴)에서 열린다. ▲문의: 212-807-7184 ▲secrettheatre.com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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