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내 카운슬러 - 11학년부터 상담해야 추천서 부탁 수월
▶ ●전문 컨설턴트 - 성적관리·에세이 등 관여… 비용 만만찮아
대학입학을 준비하는 고교생들에게 카운슬러는 조언자이면서 전문가의 역할을 한다. 대학입시의 성패는 얼마나 현명한 카운슬러로부터 도움을 받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카운슬러의 역할은 중요하다. 대학입시 과정에서 학생 및 학부모들은 두 종류의 카운슬러를 상대한다. 고등학교 칼리지 카운슬러와 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컨설턴트가 바로 그들이다. 고등학교 카운슬러 및 전문 컨설턴트의 역할과 어떻게 하면 이들을 최대한 활용해 필요한 도움을 얻을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칼리지 카운슬러
가을학기가 시작하면 무척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고등학교 칼리지 카운슬러들이다. 카운슬러는 학생들이 대학에 지원하는 모든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학입학원서 작성, 학자금 보조 신청, 추천서 작성, 인터뷰 요령 소개, 캠퍼스 방문 때 행동지침 전달 등 대학입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카운슬러인 것이다.
1. 지원 대학 리스트
카운슬러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학생들이 지원할 대학들을 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카운슬러는 학생 자신이 지원 가능한 대학들의 초기 리스트를 만들 것을 기대한다. 그런 다음 카운슬러들은 학생에 대한 정보와 학생들이 가지고 온 지원 대학 리스트, 몸담고 있는 고등학교의 프로필 등을 바탕으로 리스트를 다듬고 바꿀 것은 바꾸라고 조언을 해준다.
2. 추천서
거의 모든 사립대학들은 2장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추천서 중 1장은 고등학교 카운슬러가 써주는 것이 보통이다. 양질의 추천서를 확보하는 것은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3. 가이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입학원서를 제때 제출해야 하고 SAT, ACT, AP 등 중요한 시험도 봐야 하고, 추천서도 늦지 않게 받아야 하고, 에세이도 작성해야 한다.
카운슬러는 학생들이 이런 중요한 과정들을 제 시간에, 빠짐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도 한다.
▲카운슬러와의 관계는 언제부터
일반적으로 고등학생이 칼리지 카운슬러와 일대일 면담을 시작하는 시기는 11학년 때다. 카운슬러로부터 지원 가능 대학들에 대한 정보를 얻고 양질의 추천서를 받아내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카운슬러와의 관계를 다져놓아야 한다.
12학년이 되어서야 허겁지겁 카운슬러를 찾아 필요한 것들을 해달라고 조르는 학생들이 있는데 학생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카운슬러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일부 발 빠른 학생들은 9학년이 되자마자 카운슬러와 친해지려고 노력하는데 이는 아주 바람직한 행동이다.
가능하면 빨리 카운슬러와 면담, 자신을 소개하고 미팅 시간은 언제가 좋으며 어떤 방법으로 연락을 주고받길 원하는지 상대방의 의사를 파악해둔다. 항상 본인 스스로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카운슬러와 안면을 텄으면 정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Follow-Up이 있어야 한다.
▲카운슬러가 절대로 하지 않는 것
카운슬러와 친해졌다고 부탁하는 모든 것들을 알아서 척척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카운슬러는 학생들의 에세이를 대필해주지 않으며 대학 캠퍼스 방문 스케줄도 잡아주지 않는다. 또한 대입원서 작성도 카운슬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학생을 만나기 전에는 부모와 회동하는 일이 없다.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중요한 결정은 학생 자신이 내리는 것이라는 점이다.
전문 컨설턴트
컨설턴트는 고등학교 안에서 일하지 않는다. 일부 컨설턴트들이 유명해지면서 매스컴의 조명을 받고 있는데 사실 이런 사람은 극소수라고 보는 것이 옳다. 하지만 정직하고 현명한 컨설턴트를 만나 필요한 도움을 받으면 자녀의 대학 합격찬스를 높일 수 있다.
1. 고용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컨설턴트 고용여부는 복잡한 문제이다. 가정의 재정상황과 자녀의 스펙, 미래 계획 등을 꼼꼼히 점검해본 후 최종결정을 내려야 한다. 만약 자녀가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에 카운슬러가 없거나 카운슬러가 있어도 학생 개개인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할 경우 컨설턴트 고용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또 자기 스스로 시간에 맞춰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지 못하는 학생이라면 컨설턴트의 도움이 절실할 것이다.
2. 다양한 서비스
보통 컨설턴트들은 고등학교 카운슬러보다 더 깊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원할 대학을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각종 표준시험 준비, 학업성적 관리, 에세이 작성법 지도 등 대학입시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커버한다.
▲고등학교와의 관계
로컬 대입 컨설턴트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컨설턴트를 고용한 사실이 드러나면 자녀의 고등학교 카운슬러와의 관계가 악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컨설턴트로부터 서비스를 받을 경우 차라리 고등학교 카운슬러에게 이를 알리고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 그런 다음 두 사람이 자녀를 위해 협조적인 관계를 구축하도록 정중히 요청한다.
▲어떻게 찾나
대부분 학부모들은 주위에서 들은 말들을 바탕으로 컨설턴트를 고용한다. 컨설턴트를 결정하기에 앞서 다른 부모들에게 특정 컨설턴트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았고 왜 그 사람의 서비스에 만족했는지 꼭 물어본다.
해당 컨설턴트를 직접 경험해본 학생의 피드백을 들어보는 것도 좋다.
▲주의할 점
컨설턴트를 고용하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는 비용이 든다. 따라서 꼼꼼히 샤핑할 필요가 있다.
고려중인 컨설턴트가 NACAC, IECA, HECA 같은 전문기관에 가입되어 있는지, 철학은 무엇인지, 비용은 어떤 방식으로 부담해야 하는지, 카운슬링과 관련된 학위가 있는지, 학생들을 상대한 경험은 얼마나 되는지, 대학 캠퍼스는 얼마나 자주 방문해 입학담당자들을 만나는지, 어떤 수준의 학생들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는지 등 스크리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전문 컨설턴트 고용했다는 사실
입학사정관 모르게 하는게 좋아”
- 자녀가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 칼리지 카운슬러가 없다면 누구로부터 추천서를 받아야 하는가?
▲ 일반 카운슬러에게 추천서를 부탁해야 한다. 교장 또는 교감 등 행정가에게 부탁하는 것도 좋다.
- 일부 사립 고등학교 카운슬러들이 대학 입학사정관들에게 어떤 학생은 합격시켜야 하고, 어떤 학생은 입학을 허가해선 안 된다는 식으로 압력을 넣는다는데 사실인가?
▲ 사실이 아니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카운슬러들의 입김에서 자유롭다.
- 개인 컨설턴트를 고용했다는 사실을 대학입학사정관이 알게 되면 학생은 어떤 영향을 받는가?
▲ 대입 에세이를 쓸 때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부 에세이의 경우 학생 자신이 작성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나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학업성적과 표준시험 점수가 뛰어나지 않은 지원자의 에세이 수준이 지나치게 높으면 의심의 여지가 있다.
- 컨설턴트를 고용한 뒤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 많은 비용을 들여 컨설턴트를 고용했으면 기대치도 당연히 높을 것이다. 이런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해당 컨설턴트와의 관계는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