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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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진지함이 묻어나는 답변을 준비하라

2012-09-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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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입 인터뷰 전략

대학 입시에서 인터뷰는 지원자의 선택사항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 대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어설픈 대응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가장 많은 질문들을 이용해 훈련해 보자.

면접관 호기심기대 충족시키는데 초점
전공 미정일땐 솔직하게 희망·비전 설명
학업외 시간 활용 계획 등 적극성 부각

■ 자신에 대해 말해 보라


“Tell me about yourself”

십중팔구 이 질문이 던져질 것이다. 그리고 많은 수험생들이 이를 쉬운 질문으로만 생각해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한다” “나는 책임감이 있다” “나는 대인관계가 뛰어나다” “학교에서 좋은 학생이었다”고 말해 버린다.

물론 대학들은 이런 학생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런 대답들은 질문의 핵심을 비껴가 버린 것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람이 기다리는 대답은 이것이 아니다. 즉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대답으로는 인터뷰 담당자의 호기심과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

답은 자신의 특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중요하고, 기억에 남는 것들을 먼저 생각해 보고,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특별함과 열정이 묻어날 수 있는 답을 찾아야 한다.

간단한 질문 같아 도화지에 스케치 정도를 하는 정도의 대답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색도 칠하고, 의미를 보여줄 수 있는 자신만의 진지함이 묻어나야 한다.

■ 왜 우리 대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나


‘왜’(Why)에 관한 문제다. 이는 사립대 추가원서 에세이 토픽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이 질문에 “대학이 너무 좋아서” “졸업하면 많은 돈도 벌 수 있을 것 같다” “부모와 고교 카운슬러가 지원하라고 했다” “친구들이 그 대학에 많이 지원했다” “집과 멀지 않은 게 장점이다” “합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한다면 인터뷰 담당자는 크게 실망할 것이다. 어쩌면 “이 지원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지원서를 제출했을까”하는 의구심마저 들 것이다. 분명한 동기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답은 매우 구체적인(specific)이유를 제시하는 것이다. 캠퍼스 환경이나 전공, 스포츠 팀 등의 소재를 활용하더라도 자신의 열정과 목표가 어우러진 상세한 설명을 통해 입학하고 싶은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당연히 미리 대학의 모든 면을 리서치해야 가능한 답이다.

■ 전공은 무엇을 하고 싶나

이 질문은 “어떤 과목이 가장 재밌나” “무엇을 공부할 계획인가?” “학문적인 목표가 무엇인가?”라는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결국 같은 내용이다.

이 질문은 사실 수험생들이 대답하기가 가장 껄끄러운 것 중 하나다. 왜냐하면 상당수 수험생들은 지원대학을 결정하면서도 전공은 ‘미결’로 남겨두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이런 점들을 이미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게다가 입학 후 전공을 바꾸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도 훤히 알고 있다. 오히려 입학 후 교양과목을 통해 자신의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이에 대비한 대답 전략은 결국 솔직함과 함께 자신이 가진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는 요령이다. 물론 전공을 결정하지 않은 경우다.

즉 “무슨 전공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단순히 “내가 어떤 전공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끝내는 것보다는 “아직 결정은 못했지만, 학교생활에 충실하면서 여러 과목들, 특히 내가 관심 있는 과목들을 열심히 공부할 계획”이라고 답하는 게 훨씬 좋은 답이다.

만약 전공을 확실히 결정한 경우에는 그 분야에 대한 자신의 관심과 대학 수업에서의 기대를 보여주면 된다. 그런데 “부모님이 내가 의사가 되기를 원한다” “비즈니스를 전공하면 졸업 후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식의 대답은 피해야 한다.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가는 독립심과 학생으로서의 순수함이 더 가치가 있다.

■ 우리 대학에 무엇을 헌신할 것인가

“What will you contribute to our college?”

이 질문은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질문의 핵심은 대학에 입학했을 때 강의실 밖 대학 커뮤니티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묻는 것이다. 때문에 대답 역시 대학 커뮤니티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단순히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식의 대답은 의미가 없다.

자신이 가진 취미나 재능 등 캠퍼스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다. 대학생활에 잘 융화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하나

이것은 “좋아하는 게 무엇인가?” “방과 후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하나?” “주말에는 무엇을 즐기나?” 등 다른 식으로도 질문이 될 수 있다.

이 질문에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대학생활에서 학업 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살펴보려는 것이다.

가장 좋은 대답은 공부 외 남는 시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심히 매달릴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균형 잡힌 사람임을 보여주는 기회도 된다.

있는 그대로 얘기하되 자신이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답하면 된다. 대신 “페이스북을 한다” “또 다른 공부를 한다” “별로 하는 게 없다” “TV를 주로 본다”는 등 무의미한 답은 피하는 게 좋다.

대학은 활달하고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며, 비학업적인 부문에서도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학생을 좋아한다

■ 인터뷰 준비

지원서 내용 피하고
구체적 표현 바람직

입시를 위한 대학 관계자의 인터뷰는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좋은 이미지를 대학에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왕에 인터뷰에 응한다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에서 소개한 질문들 외에 ‘감명 깊게 읽은 책’ ‘자신에게 영향을 준 인물’ 등 다른 형태의 질문들도 있지만 이에 대한 대답의 기본 바탕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1. 신의 이력서를 살핀다
지원서와 에세이를 쓰기 위해 누구나 자신의 이력서를 만들어 놓는데, 이를 한 번 꼼꼼하게 읽어보도록 한다. 그리고 여기에 나타나지 않은 추억이나 경험, 기록 등도 떠올려 보도록 한다.

2. 대학 리서치
온라인 등을 통해 인터뷰를 하게 될 대학의 면면을 살펴보도록 한다. 대학에서 제공하는 전공, 과외활동 프로그램, 캠퍼스 환경 등을 보면서 자신이 그 속에 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는 대학과 자신의 연관성을 만들어 보기 위함이다.

3. 한 번이라도 연습하기
몇 가지 질문에 대해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연습해 보자. 이때 진지한 모습, 화법 등도 생각해 봐야 하는데 핵심은 인터뷰 담당자에게 호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활달하면서 자신감과 순수함이 함께 묻어 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물론 경직된 모습은 피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4. 키포인트는 ‘나’
어떤 질문이든 인터뷰 담당자의 목표는 이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려는 것이다. 질문을 겉으로만 이해하지 말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하며, 구체적인 내용을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지원서에 기록한 내용들은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인터뷰 담당자는 지원자가 제출한 지원서 내용을 이미 알고 있으며, 아직 10대 후반의 청소년이란 점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지원자는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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