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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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정시? 어떤게 내게 유리할까

2012-08-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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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지원 방식과 장단점

가을학기 개학과 함께 12학년생들은 최대한 빨리 지원할 대학들을 결정, 입학원서 작성에 들어가야 한다. 어느 대학에 지원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 대학에 지원하느냐이다. 대학에 지원하는 방식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정시지원(Regular), 조기전형(Early), 수시전형(Rolling) 등이 그것이다. 대학에 지원하는 방식 또한 여러 옵션이 있어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어떤 옵션을 택해야 유리할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다양한 대학 지원 방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UC는 정시만 가능… 선택기회 많아 장점
‘얼리액션’등 조기는 등록의무 여부 주의
수시전형은 준비시간 여유, 통보도 빨라

■ 정시지원 (Regular Decision)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택하는 지원방식이다.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한인학생 중 절대다수가 지원하는 UC 계열대학의 경우 매년 11월30일 입학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UC의 경우 정시지원 제도만 채택하고 있으며 조기전형과 수시전형 제도는 해당되지 않는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주요 사립대학에 정시지원할 경우 보통 1월1일까지 입학원서를 접수시켜야 한다. 대학에 정시지원할 경우 다음해 3~4월 합격여부를 통보받으며 5월1일까지 합격한 대학에 등록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대학에 정시지원한 뒤 나오는 결과는 세 가지 중 하나이다. 합격(Acceptance), 불합격(Denial), 대기자 명단(Waitlist) 등이다. 조기전형, 수시전형 등 다른 방식으로 대학에 지원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없을 경우 정시지원 옵션을 택하는 게 가장 무난하다.

▲ 정시지원의 장점
가장 돋보이는 장점은 무한한 선택권이다. 거의 모든 대학이 정시지원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수험생들은 충분한 시간여유를 갖고 지원할 대학을 결정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설득력 있는 입학원서를 작성할 수 있다.

일부 대학들은 정시지원한 학생들에 한해서만 바로 합격자 명단에 들지 못할 경우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두 번째 기회’(Second Chance)를 부여하고 있다.

■ 조기전형

1. 얼리 액션(Early Action)


보통 정시지원보다 두어 달 정도 빠른 10월 말까지 입학원서를 제출해야 하며 12월 중 결과를 통보받는다. 얼리 액션의 경우 동시에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으며 합격하더라도 등록해야 할 의무가 없다.

얼릭 액션으로 지원하면 결과는 합격, 불합격, 또는 합격보류(Deferral)가 된다. 합격통보를 받을 경우 다음해 5월1일까지 등록여부를 결정하면 되며 합격보류 통보를 받으면 정시지원 쪽으로 서류가 넘어가 정시지원자들과 다시 한번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합격보류 처분을 받을 경우 12학년 가을학기 성적표, 12학년 가을학기 때 본 SAT·ACT 점수, SAT 서브젝트 테스트 점수, 새로운 수상기록 등 업데이트 된 정보를 대학에 보내야 한다.

2.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Single-Choice Early Action)

얼리 액션과 얼리 디시전의 중간 형태로 현재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스탠포드 등 최상위 명문 사립대학들이 채택하는 방식이다. 단 한 곳의 대학에만 조기전형으로 입학원서를 제출하되, 합격해도 등록할 의무는 없다.

이 옵션을 택해도 정시지원이나 수시전형으로는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얼리 액션과 마찬가지로 합격할 경우 다음해 5월1일까지 등록의사를 전달하면 되며 합격보류 판정이 나오면 정시지원 쪽으로 넘어간다.

3.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

조기전형으로 단 한곳의 대학에만 지원하고 합격할 경우 꼭 등록해야 하는 제도를 말한다. 얼리 디시전의 경우 특정 대학에 지원하기 전 학생 및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합격하면 등록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학생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1순위 대학이어야 한다.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해 합격할 경우 다른 대학에 지원한 입학원서들을 모두 철회시켜야 한다는 조항이 있어 해당 학생들은 책임감을 갖고 이를 준수해야 한다.

얼리 디시전으로 합격한 뒤 다른 대학에 수시전형으로도 합격할 경우에는 수시전형 대학에 등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면 된다.

▲ 고려사항
조기전형 중 얼리 디시전은 정시지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격률이 높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 및 학부모들은 조기전형이 더 대학에 들어가기 쉬운 방식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물론 이는 잘못된 상식으로 조기전형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막연히 성적이 조금 떨어져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얼리 디시전의 경우 더 꼼꼼하게 지원할 대학을 리서치 해야 한다. 해당 대학 신입생 프로필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자신의 스펙과 비교하는 절차가 필요하며 가급적이면 캠퍼스도 방문해, 학교 분위기를 느껴보고 재학생 및 교직원들과 깊은 대화도 나눠야 한다.

또 내가 그리는 미래를 현실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갖추고 있는 대학이라는 확신이 들어야 한다.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하는 대학은 학생이 가장 진학하고 싶은 대학이라야 한다. 정시지원으로 입학가능성을 타진하는 여러 대학에서 모두 합격통보를 받더라도 ‘노우’(No) 라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얼리디시전’합격 땐 다른 대학 선택 못해

▲ 얼리 디시전의 장점
모든 대학들은 지원자들이 가장 그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들이길 원한다. 얼리 디시전 지원자들이 바로 그런 학생들이다. 확실하게 진학할 대학을 결정하고 그 대학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으면 다른 여러 대학들에 지원하는데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보통 해가 바뀌기 전에 진학할 대학이 결정되기 때문에 12학년 봄 학기 때 합격통지서를 기다리느라고 마음고생을 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고교 졸업 때까지 시간과 노력을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 얼리 디시전 합격자 통계는 신경쓰지 말라
“내가 지원한 대학이 신입생의 과반수를 얼리 디시전으로 채운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봤을 것이다.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해 합격하는 학생은 무조건 그 학교에 등록해야 한다. 하지만 정시지원의 경우 꼭 그 대학에 가야 할 의무가 없다.

정시지원 합격자 중 절반 정도가 실제로 그 대학에 등록한다는 통계를 볼 때 특정 대학이 발송하는 정시지원 합격통지서는 얼리 디시전보다 훨씬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보통 3분의1이 얼리 디시전 합격자라면, 3분2는 정시지원 합격자가 되는 것이다.

▲ 얼리 디시전 동의서(Early Decision Agreement)
대학에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하게 되면 ‘얼리 디시전 동의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사립대 지원 때 작성해야 하는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공식 웹사이트(www.commonapp.org)에서 이 서류를 찾아볼 수 있다.

이 동의서는 학생이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한 대학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을 경우 다른 대학에 제출한 모든 입학원서를 취소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의서는 학생과 부모 중 한 사람, 고등학교 카운슬러의 서명을 요구한다. 대학들은 이 동의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작성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 수시전형

수시전형이란 원서 마감일이 정해져 있지 않고 정원이 찰 때까지 대학들이 원서를 접수받는 제도를 말한다.

미국의 많은 대학들은 수시전형 제도를 가지고 있다. 한인들이 관심을 보이는 UC와 대부분 명문 사립대의 경우 수시전형 제도가 없지만 이 제도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넉넉한 시간을 갖고 대학에 지원하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매년 가을부터 다음해 여름까지 원서를 접수하는 수시전형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지원자들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원서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원서접수 후 합격여부 통지가 4~8주 후면 나오기 때문에 만약 불합격 통지를 받을 경우 다른 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수시전형 제도를 운용하는 대학에 지원을 원하는 학생에게 필요한 조언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원서마감일이 정해져 있지 않더라도 최대한 빨리 지원하라는 것이다. 대학들은 원서가 접수되는 대로 검토에 들어가며 신속히 합격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부분 대학들은 매년 가을학기 때 원서를 접수하기 시작한다. 수시전형 제도를 활용해 진학을 원하는 대학으로부터 합격통지를 받을 경우 학교에 입학하는 다음해 가을까지 대학입시의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특혜를 누릴 수 있다.

조기-정시 재정보조 차이도 비교를

■ 지원방식 일문일답

12학년 성적 좋다면
정시지원이 더 유리

- 얼리 디시전으로 합격한 대학으로부터 기대했던 만큼 재정보조가 나오지 않으면?
▲ 흔하진 않지만 이런 상황에 직면할 경우 꼭 그 대학에 등록하지 않아도 된다. 가능하면 최대한 빨리 대학당국에 재정보조가 부족해 등록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하도록 한다. 입학사무처(Admission Office)와 재정보조 사무실(Financial Aid Office)에 어려움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또 다른 대학에 접수한 입학서류를 취소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 한 대학에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했다가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럴 경우 다른 대학에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할 수 있는가?
▲ 그렇게 할 수 있다. 만약 1순위 대학에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했다 합격보류 통보를 받았으면 2순위 대학에 얼리 디시전으로 지원할 수 있으며 2순위 대학에 합격하면 남은 다른 대학 입학원서(1순위 얼리 디시전 입학원서 포함) 들을 모두 취소시키면 된다.

- 내가 지원하려고 하는 대학이 조기전형 지원자를 대거 탈락시키는 학교라면?
▲ 만약 자신이 시간이 흐를수록 학업성적이 향상되는 학생이라면 기다렸다가 그 대학에 정시지원하는 편이 낫다. 만약 이 대학에 조기전형으로 지원했다가 불합격 처리되면 12학년 때 향상된 성적을 학교에 제출할 기회조차 없다. 12학년 가을학기 때 SAT나 ACT에 다시 도전하려고 마음먹은 경우도 정시지원이 더 유리하다.

- 자녀가 조기전형, 정시지원, 수시전형을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경우 부모의 역할은?
▲ 많은 예비 12학년생들이 겪는 고민일 것이다. 이럴 경우 부모가 조언자 역할을 해주는 것이 좋다. 조기전형을 결정할 경우 더 짧은 시간에 모든 지원절차를 끝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입학원서를 작성하고 에세이와 추천서를 2달 정도 빨리 마무리 짓는 일이 만만치가 않다. 재정보조도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이다. 조기전형으로 지원할 경우 정시지원과 비교해 재정보조 혜택에 차이가 있는지 해당 사무실에 연락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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