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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건설 관련 주 올들어 50% 급등

2012-08-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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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건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택 건설업 관련 주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올들어 종합주가 지수가 약 12%대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주택 건설 관련주는 무려 50%를 넘나드는 활황장을 연출중이다. 주택 건설업이 살아날 경우 한동안 불황을 겪어온 관련 업종의 회복도 이끌며 소매 경기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판매 매물 부족사태에
신규주택 수요 크게 늘어
경제 전반에 큰 도움 기대

■기록적인 급등세


올들어 주택 건설업 관련주들의 약진이 두드러 지고 있다. S&P 500지수가 올 초부터 8월10일까지 약 12% 상승한 반면 대형 주택 주택 건설업체 11개로 이뤄진 주택 건설업 지수는 같은 기간 무려 53%의 상승 랠리를 기록 중이다.
주택 건설업 지수에는 남가주에서도 주택 건설 경기를 주도하고있는 펄테 홈스, D.R. 호튼, 레나, 톨 브라더스 등의 업체가 포함됐다.

특히 펄테 홈스 주가 상승률은 100%에 육박하는 ‘황소장’을 연출 중이고 기타 업체들도 50%에 가까운 높은 주가 상승 랠리를 만끽하고 있다.

뉴욕 소재 루스벨트 인베스트먼트의 제이슨 베노위츠 포트 폴리오 매니저는 “주택 건설업종주들에 대한 거래가 활발하고 주가 상승세도 뚜렷하다”며 “경제가 악화되지 않고 현수준만 유지해 준다면 주택 건설업 관련주의 주가 상승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87% 급락후 반등

주택 경기 침체 후 주택 건설업종의 주가 하락폭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상승세는 기록적이라는 분석이다.

주택 건설업 관련 주가는 2005년 정점부터 2008년 11월까지 무려 87%나 빠진 바 있다. 주가는 이후 급락분을 만회하고도 최근까지 평균 약 50%에 가까운 상승세를 이뤄내고 있어 실제로는 주택 건설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덕 던컨 페니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거래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주택 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주택 건설 경기는 이미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 단독 주택 건설 부문이 국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약 0.22%정도로 높지 않지만 이미 건설 자재 등 주택 관련 업종의 회복을 견인하기 시작했다.

뉴욕 소재 RBC 캐피털마켓 밥 웨텐홀 주택건설업 애널리스트에따르면 주택 자재 대형 소매업체 로우스, 건설 자제 공급 업체 오웬스 코닝, USG 콥, 포츈 브랜드 홈스앤시큐리티 등의 업체가 주택 건설 경기 회복세에 영향을 받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주택 신축 50년 최저

주택 건설 업종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주택 신축 물량 공급이 사상 최저 수준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재판매 주택 매물량도 최근 급격히 줄고 있어 바이어들이 신규 주택 시장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6월 중 재판매 주택의 재고 기간은 약 6.6개월로 수요과 공급이 균형 상태인 적정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년 전 재고 기간인 9.1개월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단축돼 주택 재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독 주택 착공 건수는 2006년 1월 연율환산 약 180만채로 5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있다. 그러나 곧이어 발생한 주택 시장 침체기를 겪으며 2009년 3월 50년래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이후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최근까지 턱없이 부족한 공급 수준을 유지해 왔다. 인구 증가에 따른 수요와 낡은 주택 매물 대체용으로 연간 약 170~180만채의 신규 주택 공급이 필요함에도 지난해 신규 주택 공급 물량은 겨우 70만채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들어 주택 수요 증가와 재판매 주택 매물 감소로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주택 착공 건수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펄테 홈스 그룹의 리쳐드 듀가스 대표는 “주택 수요가 1년 전과 비교하면 과히 폭발적”이라며 “재판매 주택 매물이 부족하고 좋은 조건을 갖춘 매물도 드물어 주택 구입자들의 선택의 폭이 좁다”고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 증가 현상을 설명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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