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준비를 할 때 항상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이 실수를 피하는 일이다. 사소한 실수 하나가 4년 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12학년 1학기는 학업과 입시준비로 정신이 없다. 이 때 부모가 곁에서 작은 것들이라도 챙겨준다면 많은 도움이 된다. 실수와 착오는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아래 소개된 실수들은 매년 수없이 발생하는 것들로 남의 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장난스런 이메일 ID 사용 땐 첫인상 망쳐
페북 등에 욕설·비도덕적 내용은 모두 삭제
대학마다 입시일정 차이 반드시 기억해둬야
지원서 제출 후 제대로 도착했는지 꼭 확인
1. 이메일 주소
자녀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메일 주소를 살펴보자. 장난스럽거나 거친 느낌을 준다면 지금 당장 입시용 개인 이메일 주소를 만들자. 몇 분이면 끝나는 일이다.
이메일은 대학과 수험생 간의 가장 중요한 대화수단이다. 이메일 주소가 얼굴인 셈인 만큼, 좋은 인상을 줘서 손해 볼 것은 없다. 그리고 지원서가 제출된 후에는 수시로 이 이메일 주소를 체크해 대학에서 보낸 것들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학에서 어떤 것을 요구했는데, 이메일 점검을 게을리해 이를 따라주지 못했다면 이는 학생의 책임이다.
2. 소셜 미디어 정리
패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웍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일부분이다. 이런 것들이 건전하게 사용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반대인 경우도 적지 않다.
요즘 대학들은 지원자의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살핀다. 만약 그 안에서 부적절한 것들이 발견된다면 이 역시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녀 스스로 그동안 사용했던 내용들을 점검해 보고, 비도덕적인 내용이나 욕설 등이 담겨 있는 것들이 있다면 모두 삭제해 버리도록 한다. 별 생각 없이 장난으로 했던 것들이 어느 순간 부메랑으로 돌아와 문제가 될 수 있다.
3. 철자법과 문법
예를 들어 에세이를 심사하는데 자꾸 철자법과 문법에서 잘못된 것들이 튀어 나온다면 입학사정관은 절로 짜증이 날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입학사정관 “대학에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단어의 스펠링과 기본 문법조차 모르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는 확실히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를 방지하고 싶다면 완성된 지원서를 2~3번 처음부터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가능하면 다른 사람에게 리뷰를 부탁하는 것도 좋다. 자기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나타날 수 있다.
4. 입시 일정
일반적으로 조기전형 마감은 10월31일, 정시전형 마감은 12월31일로 얘기하지만, 실제 대학마다 지원서 접수마감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자녀가 지원할 대학의 지원서 접수, 학비보조 신청, 장학금 신청 등 입시와 관련된 데드라인들을 정확히 표시하고,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5. 다른 대학과 혼돈
사립대들이 요구하는 추가원서 에세이를 작성할 때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에세이는 일반적으로 제대로 만든 것을 바탕으로 다른 에세이에 활용한다. 그런데 처음의 에세이가 A대학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었는데 무심코 B대학 에세이에 옮기는 과정에서 제대로 검토를 안 해 A대학 이름이 그대로 들어갈 수 있다. 이는 치명적인 실수가 된다. 최종 점검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
6. 추천서 부탁
이 역시 시간과의 싸움이다. 고교 교사와 카운슬러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다. 게다가 추천서를 한 명에게만 써주는 게 아니다.
최대한 빨리 이를 부탁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력서도 함께 제공해야 하며, 마감일과 지원한 대학을 알려줘야 한다. 또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충분한 시간을 두고 작성한 추천서와 막판에 부탁해 받은 추천서는 그 안의 내용이 질적으로 다르다.
7. 꾸물거리지 마라
각 대학들에 도착하는 지원서의 50% 정도가 마감에 임박해서 몰리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유는 막판에 지원할 대학이 추가되는 경우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적지 않은 수가 지원서를 완성해 놓고 미루기 때문이다.
지원서 작성이 완성됐다면 재검토를 통해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전혀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곧바로 제출하도록 한다. 마감일까지 기다릴 이유는 전혀 없다. 오히려 마지막 날까지 기다렸다가 수많은 지원서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학의 컴퓨터 시스템이 다운돼 버린다면 얼마나 낭패인가.
8. 지원서 제출 확인
요즘 수험생들은 대충 잡아도 10개 대학 이상을 지원한다. 그리고 이 모든 작업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제출은 버튼 한 번 누르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너무 바쁘다 보면 자신은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제출되지 않은 경우가 발생한다.
항상 지원서를 제출했다면 대학에서 이를 받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메일이나 대학에 보낸 지원 수수료 크레딧카드 영수증 등 필요한 것들을 항상 보관해야 한다.
9. 얼리 디시전은 신중하게
의외로 많은 지원자들과 학부모들이 조기전형은 정시보다 합격률이 높다는 사실에만 집착한다. 그래서 조기전형 지원자는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조기전형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얼리 디시전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일단 합격하면 사실상 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이다. 정말 그 대학에 합격하면 후회 없이 입학할 것인지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