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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과외·SAT준비·작문 기본틀 세우자

2012-08-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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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신입생 9학년을 위한 조언

LA 교육구는 이미 개학을 했지만, 대다수의 교육구들은 9월 초에 개학한다.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만큼, 이것저것 신경을 쓸 일이 많다. 특히 자녀가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경우 다른 학년과 달리 많은 것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이춘배 교육상담센터 원장을 통해 9학년에 진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알아둬야 할 새 학년 플랜을 알아봤다.

대학진학 필수 과목 먼저 파악
영어·수학 등 도전적 레벨 수강

자녀가 가야 할 길을 생각한다


고등학교에 진학한다는 것은 그 과정에 따라 자녀가 졸업 후 걷게 될 길을 결정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고교 진학 후 갖게 되는 오리엔테이션은 바로 고교 4년의 목적과 과정을 알려주는 시간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한인 학생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학생들에게 고교생활은 첫 발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는 구체적인 플랜 속에 시작돼야 한다. 대학진학 준비는 9학년부터 시작이란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기본 플랜

자녀가 4년의 고교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대학에 합격하는 과정까지 자녀가 할 일, 부모의 역할 등을 분명히 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열심히 해야 되겠지만, 부모가 얼마나 지원사격을 하느냐에 따라 자녀의 대학 진학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평범한 진리를 기억해야 한다.

1. 학업
대학을 갈 것인가, 아니면 고교 졸업장을 따는 것으로 끝낼 것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단순히 고교 졸업이 목표라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과목들을 제대로 이수하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 그리고 학교측도 이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고교를 무사히 졸업하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그런데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학생 본인과 학부모가 스스로 길을 찾고, 실천해야 한다. 학교 카운슬러들이 아낌없는 도움을 주지만, 결국 본인 하기에 달려 있는 셈이다.


만약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대학들이 요구하는 과목들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또 영어와 수학, 과학 등 주요 과목들은 학년에 따라 단계별 순서가 어느 정도 짜여 있다.

이를 바탕으로 9학년부터 도전적인 과목들을 수강해야 한다.

그런데 9학년 수강과목은 중학교 성적에 좌우된다. 그래서 이번 9학년에 이런 과목들을 들을 수 없다고 해서 일찌감치 포기할 이유는 없다. 이런 학생들은 우선 9학년 일반과목들을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9학년을 마친 뒤 여름방학을 이용해 실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지금부터 찾고, 준
비해야 한다.

고교생활에서 입시전쟁을 끝내기까지 3번의 여름방학이 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입시는 장기전이다. 9학년부터 하나씩 필요한 것들을 다지고, 실행해야 한다.

2. 액티비티
9학년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찾아 꼭 시작하도록 한다.

고교에는 여러 가지 클럽활동들이 있다. 자신의 공부가 지장을 받지 않는 선에서 해보고 싶은 것을 골라 참여하도록 한다. 만약 교내 클럽들이 별로 관심이 가지 않는다면 바깥에서 찾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활동도 별로 없다면 과목 중에서 좋아하는 것을 과외활동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하는 것은 과외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꾸준히 하는 것. 특히 4년간을 중단 없이 해나갈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대학에서도 이를 매우 중요하게 살펴본다. 오랫동안 참여하면서 성과를 보일 수 있는 것, 그것이 핵심이다.

3. SAT준비
9학년부터 SAT에 매달리라는 것은 아니다. 특히 2,400점 만점에 올인하라는 것은 더욱 아니다.

이를 준비하는 것은 먼데 있는 게 아니다. 대학 진학에 필요한 도전적인 레벨의 영어와 수학에 최선을 다해 공부하라는 뜻이다.

이춘배 원장은“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의 범주에 들어가는 점수를 받으면 된다”면서“ 11학년 때까지 학업에 열중한다면 SAT 시험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며, 실제 시험에 응시할 때를 대비해 응시날짜 등 플랜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 작문 연습
대학 지원 때 에세이 비중이 적지 않으며, 작문은 대학에 입학해서 더욱 그 가치가 커지는 만큼, 시간표를 만들어 연습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책을 많이 읽고, 이를 요약하거나 비판적 사고 관점에서 글을 써보는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하지만 작문은 혼자 연습하기가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 부모의 역할

마약·탈선 방지 등
꾸준한 대화 통해

앞에서 얘기한 것들 모두 부모가 곁에서 지켜보고 지도해야 하는 것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녀가 올바른 고교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탈선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는 9학년 일년을 부모가 어떻게 자녀를 관리하고 감독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녀들은 고교에 진학하면서 많은 유혹을 받을 수 있으며, 실제로 학교 주변에서는 마약, 비행 등 많은 문제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픽업하는 것을 정확히 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때도 부모가 잘 감시해야 하며, 매일 대화를 통해 그날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자녀가 건강한 고교생활을 하느냐 여부는 상당 부분 부모의 자세에 달
려 있다.

이를 통해 부모가 항상 관심을 갖고 자신을 관리하고 있음을 자녀가 깨닫도록 해야 한다.

최소 9학년 일 년 동안 만이라도 이를 엄격하게 지킨다면 자녀의 공부와 생활습관이 어느 정도 틀이 갖춰지게 되기 때문에 자녀교육은 물론, 나중에 입시준비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어느 한 순간 실수로 인해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될 수 있음을 부모는 명심해야 한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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