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압매물 다시 증가 예상 등
향후 1년 내 큰 변동 없을 것
여유 갖고 기다리는 게 유리
최근 주택시장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네 글자가 바로‘매물 부족’이다. 집을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팔려고 나온 매물이 없는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된다. 주택시장 사상 주택구입이 가장 유리하다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모두‘물거품’으로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집을 사기로 마음을 먹은 구입자들은 현재 주택시장 상황에 다소 놀라기도 하고 조급해 한다. 자칫 구입 경쟁에 뛰어들어 시세보다 비싼 값에 구입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향후 1년간은 조급할 필요가 없다고 충고한다. 가격 상승폭이 그다지 크지 않고 차압매물 및 일반매물 등이 현재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주택 구입 유리해도 힘들다
요즘이 주택 구입에 유리한 시기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한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집을 살 수만 있다면 말이다.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모기지 금리도 매우 낮아 주택 구입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났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택시장에서 매물 재고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주택구입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됐다.
재판매 주택 매물량은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2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차압절차 지연으로 차압매물이 자취를 감췄고 주택시세가 모기지 원리금보다 떨어져 집을 팔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집을 팔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주택 소유자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최근에는 주택시장에 매물을 내놓았다가 주택가격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나중에 팔기로 결정하는 셀러도 늘고 있어 매물부족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주택 매물 공급은 줄고 구입 수요는 늘고 있어 주택가격은 상승세로 전환됐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올해 6월 재판매 주택의 가격은 지난해 6월에 비해 약 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자 주택을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은 더욱 조급해졌다.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사려는 바이어들로 주택시장에서는 구입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1년간은 조급해 할 필요 없다
지금 집을 사지 않으면 절호의 기회를 놓칠 것이라는 우려가 일반인들 사이에서 높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적어도 1년간은 주택가격 상승 전망이 그다지 높지 않아 주택 구입을 조금 늦춰도 손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 견해다.
오히려 최근 심화되고 있는 주택 구입 경쟁을 피해 더 나은 주택 구입 기회를 잡을 수도 있어 주택 구입 시기를 조금 늦춰도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부동산 시장조사기관 로컬마켓 모니터의 잉고 윈저 대표는 “향후 12개월 동안 바이어들이 주택 구입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윈저 대표는 올해 하반기 경제전망이 불안정해 주택시장 회복세가 다소 꺾일 전망이고 주택가격이 오르더라도 상승폭은 2014년까지 약 4~5%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은행들의 차압절차가 다시 제 속도를 내면서 조만간 차압 매물량이 증가할 경우 최근 매물 부족 현상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주택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다시 주택시장에 매물을 내놓는 셀러도 늘 것으로 보여 집을 사야 하는 바이어들은 조금 더 기다릴수록 유리한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주택 구입비 3년이면 회수한다
주택 구입 전 늘 임대와 구입을 놓고 저울질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구입이 훨씬 유리한 지역이 늘고 있어 주택 구입 고민 해결이 간단해질 전망이다.
부동산 웹사이트 질로우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200여 메트로 지역 중 약 75% 이상의 지역에서 주택 구입 때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손익 분기점 시점이 3년 내로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표 참조>
마이애미 지역의 경우 손익 분기점 시점이 약 1.6년으로 조사 대상 지역 중 매우 짧은 지역에 속했다.
마이애미 지역의 최근 주택 가격은 5년 전에 비해 약 45% 하락했지만 임대료는 최근 3년 사이 약 30% 상승해 주택 구입이 유리해졌다.
반면 샌호제 지역은 손익 분기점 시기가 약 8.3년을 조사대상 지역 중 가장 길었고 호놀룰루(6년), 샌프란시스코(5.9년) 등도 임대료에 비해 주택가격이 여전히 높아 아직까지 임대가 구입보다 유리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스탠 험프리 질로우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입 여건은 최상을 이루고 있는 반면 1년 사이 임대료는 약 5%가량 상승, 주택 구입이 유리한 지역이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질로우닷컴이 처음 시도한 주택 ‘구입 대 임대’ 비교 분석에는 주택 구입 때 들어가는 다운페이먼트, 클로징 비용, 모기지 페이먼트, 재산세는 물론 유틸리티 비용, 수리 및 관리비 등의 주택관련 비용이 모두 적용 됐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