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청소년들 ‘일일 봉사 프로그램’서 값진 노동

2012-08-0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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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새벽 6시경. 여름방학에 누릴 수 있는 늦잠을 포기한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웨이크필드 공원으로 모여들었다. ‘열방을 섬기는 사람들’ (유엔 산하 국제 NGO, 대표 양국주)’ 미주 본부와 워싱턴 반석교회(담임 권이석 목사)가 주관한 여름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날 참가한 학생은 모두 11명. 워싱턴우리교회, 워싱턴반석교회, 주님의마음교회, 필그림교회, 리버뷰교회 등 다섯 한인교회에 출석하는 중고등학생들로, 임수진 목사(우리교회)와 권이석 목사(반석교회)가 인솔자로 나섰다. 목적지는 솔즈베리에 위치한 가나안선교농장. 김정남 선교사가 사역을 하고 있는 곳이다.
3시간을 달려 농장에 도착한 청소년들은 김 선교사의 오리엔테이션을 들은 뒤 곧 작업장으로 투입됐다. 콩밭의 김을 메는 아이들, 음식을 준비하는 아이들, 양계장의 계란을 정리하는 아이들… 그중 힘 좀 쓰는(?) 학생들은 무거운 짐을 나르는 일도 도왔다. 잠시 쉬는 시간에 김 선교사는 ‘땅의 노래’를 가르쳐 주기도 했다. 힘써 농사 지어 얻은 소출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땅을 의지해 사는 삶의 기쁨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노래의 의미는 한국말이 서툰 청소년들에게 별 어려움 없이 전달됐다. 그러다 보니 예정했던 오전 작업 시간은 후딱 지나가버렸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 청소년들의 얼굴에는 즐거움과 만족감이 가득했다.
점심을 먹고 난 뒤 오후는 아세텍 아일랜드 방문 시간으로 배정돼 학생들은 물놀이 등을 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권이석 목사는 “처음에는 잡초와 콩을 구분하지 못했던 아이들이었지만 나중에는 자기 몫을 너끈히 해냈다”며 “평소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자연과 친해지며 삶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중요한 시간들이었다”고 평했다.
다음 농장 자원봉사는 13일에 있을 예정이며 출발 시간과 장소는 동일하다.
참가비는 1인당 50달러이며 선착순으로 10명이 정원. 일정 기준 해당자에게 할인 혜택이 있으며 준비물은 목장갑, 편안한 복장과 운동화, 수영복, 삽, 수건, 모자, 선크림, 상비약 등. UN 등록 단체인 ‘열방을섬기는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10시간의 봉사 크레딧도 수여된다.
문의 (571) 425-0186 권이석 목사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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