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DVD 정보 대신 직접 몸으로 체험
나의 꿈과 맞는지 강의·시설·환경 확인을
지난주까지 특별활동 및 여름방학 효과 있게 보내기 등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다. 이번 주부터는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내용을 정리해 보려 한다. 미국의 교육 시스템에 익숙하지 못한 학생과 그의 가족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맞은 시간에 제공하는 것이 이 칼럼의 목적이다. 독자들은 7월9일자 한국일보 교육섹션 전면의 ‘방학 때 관심대학 리스트 만들어 보자’는 글을 기억할 것이다. 오늘은 관심대학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기억해 두어야 할 부분을 짚어보기로 하자.
대학 입시 때문에 대부분의 가정들은 몸살을 앓는다. 부모님들은 충분히 해주지 못해 학생들이 불리하지 않나 염려하고 학생들은 공부, 활동 등 과한 부담 때문에 심적으로 힘들어 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왜’ 특정 대학에 가야 하는지는 없어지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만이 남게 된다. 물론 이해는 가지만 순차가 잘못되었다고 본다. 오히려 대학이 학생들을 선택하는 것처럼 학생들 역시도 같은 시각을 가지고 대학을 선택하여야 한다. 비싼 학비는 물론이요 앞으로 수년을 보내야 할 특정 대학과 연관된 특성을 통하여 장단점을 잘 따져보아야 이 중요한 입시 준비과정을 현명하게 보낼 수 있다.
■ Fit을 찾아라
이번 여름동안 대학 원서와 에세이 작업을 시작하는 학생은 물론, 희망 학교 리스트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가정들에게도 질문하고 싶다.
지금 자녀가 지원하는 대학 리스트에 있는 대학들에 대해 진실로 얼마나 알고 있는가?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의 명성에만 의존하여 리스트를 작성한다. 지원 전에 방문은커녕, 입학만 되면 한 번도 밟아보지 않은 캠퍼스에 등록금을 지불한다. 이런 행동은 앞으로의 대학생활에서 또 하나의 스트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힘들게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입학했는데 입학 후에도 어떤 곳을 가는지 모르고 걱정만 하며 나머지 여름을 보낸다. 한 번만이라도 기회를 만들어 대학을 방문했다면 이런 걱정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대학에 등록하기 전에 최대한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니 그 준비와 작업은 지원하기 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신적으로도 좋고 대학 입학 이후 미래에 대한 설계에도 유용하게 작용한다.
필자는 물론 교육계에 있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모든 학생들에게 학교의 명성과 이름보다는 ‘fit’을 찾아가라고 강력하게 권한다. 그리고 대학 방문은 지원과정에 복잡하고 추상적인 부분들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어떤 모습을 그려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도움을 준다. 대학에서 어떤 학생들을 찾는지를 안다면 학생들 스스로도 자신의 꿈과 뜻을 맞추어 학교를 찾는 데에 도움이 된다.
■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껴야
대학 방문은 대학 리스트 작성의 첫 걸음 중 하나이다. 학교 웹사이트에도 많은 정보가 있지만 직접 그 땅을 밟아보고 그 대학생들 사이에서 숨 쉬면서 전달되어 오는 frequency를 감각으로 느끼어 보는 것은 그 어떤 것에도 비교될 수 없다.
인터넷, DVD 등도 중요한 자료지만 다음 4년을 집이라고 부르게 될 그 곳을 직접 온 몸으로 경험하는 것과는 전적으로 그 맛이 다르다.
어떤 학생에게는 방문을 통해 대학 리스트를 정리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된다.
NYU 같은 경우 굉장히 활발하고 재미있는 생활을 할 곳 같지만 일부 학생들에게는 대도시 환경과 대학 교정이 없는 것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학생에게는 캠퍼스 방문이 특정 대학과 사랑에 빠져 동기 부여가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종이에 적힌 이름으로는 결정할 수 없지만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너무도 자연스럽게 결정을 하는 학생들을 수없이 보았다. 또한 이런 의욕에서 나오는 부산물들도 입시사정관에게는 좋게 작용한다.
다음은 대학 방문을 하면서 답을 구해 보아야 하는 질문 중 일부이다.
1. 수업 당 학생 수와 학생 대 교수 비율은 어떻게 되는가?
2. 어떤 학생 클럽이 존재하는가? 자신의 특기, 취미와 맞는 것이 있는가?(Campus Bulletin Board가 좋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3. 대학 주위 환경은 어떠한가? 특히 도시 안에 존재하는 대학에는 주위환경이 아주 중요하다.
4. 지역의 기후는 어떠한가? 천혜의 기후를 가진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학생들 중 동부나 중부의 고온 다습하고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다
4. 보통 학생들은 어디서 주거하는가? 기숙사, on-campus, off-campus 등 많은 옵션이 있을 것이다.
5. 향후 장래희망과는 특정 대학이 어떻게 들어맞는가? 관심과목이 전공으로 제공되는가? 전공이 바뀔 경우에 대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는가?
가능하면 방문과 동시에… 합격·장학금 유리
■ 캠퍼스 인터뷰의 중요성
대학 방문 때에는 on-campus 여름 인터뷰가 제공되는지 꼭 알아보자. 만약 된다면 방문과 인터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많은 가족들이 인터뷰를 두려워하여 회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대학의 통계를 보면 인터뷰를 하는 학생의 입학 확률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3배 이상이 된다고 한다. 일부 대학들은 인터뷰가 장학금 수여에도 도움이 된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인터뷰를 제공하는 학교들은 대부분 12학년 1학기에 인터뷰를 한다. 그러므로 대학 방문은 일찍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2학년이 되면서는 어떤 학교에 왜 지원할 것인지 큰 구도가 잡혀야한다. 그 대학이 어디든 간에 미리미리 인터뷰 날짜 등을 조사하여 시간을 잡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인터뷰는 지원 학생에 대한 정확한 그림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인터뷰어는 학생의 성격과 지능 두 가지를 판단하기 원한다. 보통 인터뷰는 편한 장소인 인터뷰어의 집이나 커피샵 등에서 진행된다. 칼리지 페어 등 큰 행사가 있을 때에는 그룹 인터뷰가 될 때도 있다. 요즈음에는 인터넷을 통한 인터뷰를 시행하고 있는 대학도 있다. 학교, 상황, 학생에 따라 보통 삼십분에서 한 시간정도 소요된다.
학생에 대한 판단도 있지만 학생의 대학에 대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존이 MIT와 하버드에 동시 입학 허가를 받는 경우에 MI 쪽 인터뷰어는 왜 MIT에 오려하는지가 궁금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또 한 번 대학 방문이 빛을 발한다. 학생이 그 만큼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여 방문을 해주는 것이 학생의 관심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학 지원과정의 모든 요소가 그렇듯 지름길은 없다. 사실 지름길이 있어서도 안 된다. 그러니 지금 이 시점부터 고등학생들은 대학 방문을 계획하고 계획이 잡혔다면 인터뷰 준비를 시작하도록 하자.
대니 변
<플렉스 칼리지 프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