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영화관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제임스 홈스(24)가 수개월에 걸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1일 이번 범행에 사용된 무기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소포가 4개월 동안 홈스의 집과 학교 등으로 배송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오로라 지역 경찰서장 댄 오아츠는 "용의자가 어떻게 탄창과 탄약을 손에 넣었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라며 "홈스는 ‘계획적이고 신중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홈스는 지금까지 경찰에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그가 배트맨 영화에 집착해 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홈스가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조커’역을 맡았던 히스 레저가 사망 전 복용했던 것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 ‘비코딘’ 약물에 중독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과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은 홈스가 총기 난사 2주 전 연인을 찾는 웹사이트에 가입해 "내가 교도소에 가면 찾아와 주겠어요?"라는 말을 남기는 등 범행을 암시했다고 전했다. 홈스는 현재 다른 재소자들과 격리돼 독방에 수감됐다.
한편 홈스가 4년 전에 어린이 캠프의 지도자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유대인 단체 ‘빅 브러더스 빅 시스터스’ 랜디 슈왑 회장은 홈스가 2008년 로스앤젤레스 인근 막스 스트라우스 어린이 캠프 여름학교 지도자로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21일 NBC가 보도했다.
’빅 브러더스 빅 시스터스’가 운영하는 막스 스트라우스 어린이 캠프는 종교와 상관없이 7∼14세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여름학교를 열어왔다. 당시 홈스가 맡은 캠프 지도자는 10명 안팎의 어린이들을 맡아 함께 숙식하면서 보살피고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슈왑 회장은 "캠프는 어린이들이 양궁, 승마, 수영, 그림 그리기, 로프 타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자신감과 자기 확신을 갖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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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총기사건이 발생한 콜로라도 오로라 시에서 추모식이 열린 가운데 피해자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