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고교생이 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여름방학 때 자녀가 지금까지 어떤 과외활동을 해왔고 9학년 때부터 어떤 활동에 집중해야 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면 학업성적과 대입 학력고사 점수 외에 과외활동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우수한 학생들은 학업성적과 시험점수가 뛰어나 치열한 대입경쟁에서 승자가 되려면 과외활동, 에세이 등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다가 11학년이 된 후 이 클럽, 저 클럽에 가입한 것을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대학들이 높은 점수를 주는 과외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본다.
리더십 함양·비판적 사고·창의력 발휘
정기적 계획따라 꾸준히 참여 좋은 점수
■ 학생회(Student Government)
리더십을 쌓는데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활동이다. 치열한 선거전 끝에 회장이나 부회장으로 당선된 후 학교의 정책 결정 및 시행에 관여하거나 학생회 재정을 다루는 포지션을 맡으면 대학 입학사정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학생회 간부로 일한 경험이 있는 학생은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고 커뮤니티에 대한 봉사정신도 투철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 토론(Debate)
디베이트팀에 소속돼 활동하면 비판적·분석적 사고력과 논리력·발표력 등을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류 발전에 기여해온 위인 중 상당수가 고등학교 시절 디베이트팀에서 활약한 경험을 갖고 있다.
■ 경시대회
한인이 다수 재학 중인 LA 통합교육구(LAUSD)를 돋보이게 만든 10종 학력경시대회, 원격조종 로봇 경시대회, 과학 경시대회, 수학 경시대회 등 각종 경시대회에 참가해 뛰어난 성적을 거둘 경우 대입 사정에서 엄청난 플러스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매우 어렵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교실 밖에서의 활동에 관심과 열정을 가져야 가능한 일이다.
■ 예술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첼로를 연주하거나 연극 클럽에서 활동하는 등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활동은 무엇이든 좋다. 예술은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되며 실제로 많은 명문대학들은 예술에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선호한다.
■ 인턴십
의료 또는 과학, 테크널러지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해당 분야 인턴십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된다. 인턴십에 도전하는 것은 특정 분야에 대한 학생의 헌신성을 보여주고 더 높은 수준의 리서치 노하우를 터득한다는 점에서 매력 포인트가 된다.
■ 다양성을 주제로 한 클럽(Diversity Club)
다문화 단체, 종파를 초월한 그룹 등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단체활동이 요즘 각광을 받고 있다. 나와 다른 사람이나 단체를 이해하고 서로 돕고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을 대학들은 높이 평가한다.
■ 커뮤니티 봉사
대부분 명문 사립대학들은 지원자들이 커뮤니티 봉사활동을 할 것을 요구한다. 학생들은 매년 50시간 정도를 봉사에 할애해야 한다.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고르기 전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잘하는지 떠올려 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야구를 사랑하면 리틀리그 야구팀의 부코치로 활동하고 피아노에 소질이 있으면 교회에서 어린이들에게 피아노를 지도하는 것도 좋다.
■ 학교 신문
많은 학생들이 제대로 된 작문실력을 갖추지 못한 채 대학 캠퍼스에 발을 들여놓는다. 대학에서 글로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할 경우 학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가 있다.
다른 학생들보다 작문실력이 뒤처진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말고 학교 신문에 들어가 글쓰기 기초를 다질 필요가 있다.
■ 아르바이트
일부 학생들에게 클럽과 스포츠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가정의 경제사정 때문이다. 이런 학생이라면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한다.
가정형편상 다양한 과외활동을 할 수 없는 학생들은 특수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대입사정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잡을 구해 열심히 일하면 헌신성과 책임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직장에서 관리직 등 높은 포지션에까지 오른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돈을 버는 것, 사회활동을 하는 것도 바람직한 과외활동이 될 수 있다.
■ 스포츠
건강 증진과 자립심, 협동심, 인내심, 창의성 등을 터득하는데 더 없이 좋은 활동이 바로 스포츠다. 하지만 특기로 내세울 정도의 실력자가 아닌 이상 많은 대학들은 스포츠를 했다는 것 자체를 높이 평가하지는 않는다.
스포츠에 관여하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과외활동에 집중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이 때문에 스포츠와 기타 활동의 밸런스를 맞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