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내용 에세이에 중복 작성 않도록 유의
SAT·ACT 모두 치러보고 유리한 것 집중토록
추천서 부탁 교사와 평소 좋은 관계 유지를
UC 입학원서는 오는 11월30일, 명문사립대는 내년 1월1일 입학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여름방학에 들어간 예비 12학년생들은 가을학기에 있을 입시전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전략 수립에 여념이 없다. 9~11학년 받은 학업성적도 점검해야 하고, 입학원서 에세이 토픽에 대해 생각도 해야 하고, 추천서를 부탁할 사람을 알아보는 등 중요한 것들은 하나도 빼먹지 않도록 일 처리를 꼼꼼하게 해야 한다. 예비 12학년생들이 알아두면 도움이 될 입시관련 정보를 정리한다.
■ ‘최고’보다는 ‘최적’의 학교를 찾아라
많은 학생들은 학교 명성에 집착한 나머지 자신에게 적합한 대학을 찾아 나서지 않는다. 여름방학 동안 학업성적, 가정형편, 성격, 취향, 전공 등 여러 부문을 고려해 어떤 대학이 나에게 맞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그런 다음 지원 가능한 대학 리스트를 만들어 둔다.
가능하면 관심이 가는 대학을 10~15개 정도로 압축시켜 놓고 다시 7~8개로 줄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학에 대한 리서치를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다. 12학년 때 학업, 과외활동, 입시의 밸런스를 맞추려면 정보 수집을 미루어서는 안 된다.
■ 입학원서 내용은 반복되지 않도록
사립대 입학원서인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는 8월1일, UC 입학원서는 11월1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오픈된다. 대입원서를 작성할 때 같은 내용이 중복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예를 들면 원서 내 다른 부분에는 나오지 않는 새로운 내용을 에세이에 넣도록 신경 쓴다.
고교시절 이런 저런 상을 받았다고 원서에 썼는데 에세이에도 내가 받은 상 이름을 나열한다면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없다.
■ 키워드는 ‘차별화’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업성적이라는 얘기는 귀가 아프도록 들었을 것이다. 성적이 중요하면서도 기본이다. 입학경쟁이 치열한 대학치고 지원자들의 학업성적과 시험점수가 저조한 학교는 없다.
따라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각인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에세이, 추천서, 이력서, 인터뷰 등을 통해 나의 특별함과 강점을 보여주도록 한다.
■ 학비가 비싸다고 쉽게 포기하지 말라
해를 거듭할수록 대학 학비가 치솟고 있어 저소득층 가정의 교육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의 학비가 비싸다고 지원을 포기해선 안 된다. 대부분 사립대들은 든든한 재정을 보유하고 있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넉넉한 재정지원을 해준다. 합격하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하지 학비가 절대적이지는 않다.
■ 캠퍼스 방문도 중요하다
웹사이트를 통해 사이버 투어도 가능하고 안내책자를 통해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직접 캠퍼스를 방문해 보고, 느끼고, 얘기를 나눠보는 것을 따라갈 수는 없다. 캠퍼스 방문 횟수가 잦아질수록 나와 그 대학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존재하는지 확실히 파악할 수 있다. 가급적이면 방학기간을 피해 캠퍼스를 방문하는 것이 좋으며 각 캠퍼스에서 반나절 정도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 SAT와 ACT
과거에는 SAT가 대학 입학시험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지금은 미 전역에서 ACT를 치르는 학생이 더 많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두 시험을 동등하게 취급하며 이 중 하나를 요구한다.
SAT와 ACT 연습시험을 치러보고 어느 시험의 성적이 더 잘 나오는지 본다. 그런 다음 더 좋은 성적을 받은 시험을 집중적으로 준비한다.
입학시험은 퍼즐의 한 조각일 뿐이다. 최고의 점수를 받으면 금상첨화겠지만 다소 성적이 처지더라고 다른 분야에서 만회가 가능하다.
■ 추천서는 나를 잘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라
가장 입학이 어려운 대학 중 일부는 3장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카운슬러로부터 1장, 11학년 및 12학년 교사로부터 2장 등이다. 대학입시에서 추천서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파악했다면 지금까지 교사 및 카운슬러와의 관계를 잘 다져놓았을 것이다.
가족 또는 친지, 이름이 널린 알려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나를 깊이 알지 못하는 인물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 갭 이어(Gap Year)는 고려 가치가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대학에 가지 않고 1년 또는 그 이상 휴식기를 가지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를 ‘갭 이어’라고 부른다.
실제로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최고수준의 대학들은 합격한 학생들이 갭 이어를 택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학생이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자기 계발에 집중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고 갭 이어를 택해야 한다. 갭 이어는 학생이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대학으로부터 허가를 얻어야 한다.
■ 아이비 플러스만 대학은 아니다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학생 및 학부모 중 명문 사립대학에 가지 못하면 별 볼일 없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그럴까? 미국에는 3,000개의 크고 작은 대학이 있다.
스탠포드, MIT, 칼텍 같은 비아이비 유명 대학이야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만 작지만 알짜배기 교육을 제공하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엔지니어링으로 유명한 하비머드 칼리지만 해도 졸업생 평균연봉이 아이비리그보다 높으며 포모나 칼리지, 클레어몬트 맥키나 칼리지, 스와스모어 칼리지 등 일부 리버럴 아츠 칼리지 역시 졸업생들이 사회에 진출해 좋은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야를 좀 넓히면 더 많은 옵션이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입학사정 기준들
1. 일부 대학들은 합격률을 낮추기 위해 대기자 명단을 활용한다. 기부자의 자녀나 동문 자녀들을 대거 대기자 명단에 올리는 것은 많은 대학들의 관행이다.
2. 많은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들의 소셜네트웍 사이트를 들여다본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네트웍 사이트 내용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3. 외국에서 한 자원봉사 활동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10학년 직전 여름방학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며 보냈다고 치자. 남들이 하지 못한 특별한 경험에 대해 자랑스럽게 썼겠지만 이 같은 내용을 들여다보는 입학사정관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외국에 갈 기회가 없다. 해외에서의 활동은 부유층의 특권”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4. 시험점수는 높은데 학교성적이 저조하면 불합격 가능성이 높다
SAT는 만점에 근접하는데 학교성적은 그저 그런 학생이 더러 있다. 이런 지원자는 똑똑하기는 하지만 학교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5. 대기자 명단에 오르면 그 대학은 포기하는 게 낫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그 대학에 최종 합격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입학허가를 받은 학교에 등록하라.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