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저들의 신음소리 외면하지 마세요”

2012-06-23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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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워싱턴서 7월9-11일‘북한인권 횃불대회’

3대 세습 체제로 이어지며 변할 줄 모르는 북한인권 상황을 규탄하고 탈북자 구출의 절박함을 세계 여론에 호소하는 ‘KCC 횃불대회’가 워싱턴에서 열린다.
올해 한인 2세 단체인 ‘자유를 위한 목소리(Voice for Freedom)’와 공동 주최하는 횃불대회는 내달 9일부터 12일까지 국회의사당 앞과 중국대사관에서의 평화시위와 연방 상하 의원 방문, 기도회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북한 인권 탄압 문제를 국제사회가 더 이상 외면하지 말기를 호소한다.
이와 관련 샘 김 사무총장 등 KCC 관계자들은 22일 워싱턴에 와 기자회견을 갖고 한인사회가 북한 동족의 아픔을 해결하는데 한 목소리를 내주기를 요청했다.
김 사무총장은 “올해가 세 번 째인 KCC 횃불대회는 탈북고아입양법안 통과, 북한인권법 연장, 탈북자북송반대결의안(H. CON. RES. 109) 통과 등을 주요 어젠다로 삼고 있다”며 “사안의 당사자인 한인들이 압력을 넣지 않으면 절대 성사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작년처럼 이번에도 100여명의 한인 2세들이 인턴으로 참여해 북한 인권 탄압의 심각성을 의원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벌인다”며 “자녀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민족적 사명을 깨닫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북고아입양법안은 의원들의 지지가 늘면서 금년에 연방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 사실이나 연방상원은 아직 장담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7년까지 5년간 더 늘리는 북한인권법안 연장 캠페인 역시 현재로는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
김 사무총장은 “탈북고아입양법안이 통과되면 국무부가 입양 정책을 만들고 또 실제 입양 절차에 들어가기까지 긴 여정들이 남아 있다”며 “그것은 탈북인권법안이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겨우 120여명 정도의 탈북자들이 미국에 올 수 있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회장은 “중국이 더 이상 탈북자 강제 북송이 국제적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고 중국인들도 자국 정부가 어떤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지 알게 되면서 점차 변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중국정부에 대한 압박을 늦추지 말아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KCC 횃불대회 인턴 프로그램은 9일 오후 3시에 홀리데이 인 덜레스 에어포트 호텔에 여장을 풀며 시작돼 첫날 멘토링 및 훈련, 둘째 날 한국전 기념공원 방문, 백악관 앞 시위 및 행진, 중국대사관 앞 시위, 멘토링과 훈련 등으로 이어진다. 셋째 날에는 의원 가상 인터뷰를 가진 뒤 1세들과 함께 국회의사당 서편 잔디밭 시위에 참여하며 오후 2시30분부터 의원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밖에 청소년들은 정치범 수용소에서 태어나 탈출한 신동혁 씨의 책(Escape from Camp 14)을 직접 읽고 토의하는 등 전문가들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배우고 이해하는 시간도 갖는다. 참여 학생들에게는 사회봉사 크레딧이 수여되며 2회 이상 참석자들에게는 대통령 봉사상 수상 기회도 부여된다.
비용은 숙식을 포함해 475달러.
문의 (949)554-5581 김병주
skim@kccnk.org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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