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음악과 오페라의 조화

2012-06-14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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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으면서 또 다르게…’
형제 바리톤 김동근, 김동원 씨가 오는 29일과 30일 두 차례 ‘2인 음악회’를 연다.
둘 다 바리톤이면서도 형은 바로크 교회음악이 전문이고 동생은 오페라 가수. 김동근 씨는 2010년 12월 바하가 음악감독으로 있었던 독일 라이프찌히 소재 ‘토마스교회’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독창자로 초청받는 등 최근 독일과 북미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독창회에서 지휘자 사이몬 캐링턴으로부터 “2008-2009년의 가장 성공적인 독창회”라는 찬사를 받았던 그는 예일대학교 ‘Institute of Sacred Music’에 입학해 세계적인 오라토리오 성악가 ‘제임스 테일러‘’로부터 사사를 받고 2009년 졸업했다.
지난 해 ‘Opera Boston’과 공연한 ‘Maria Padilla’에서 주인공 ‘Don Pedro’를 맡아 호평을 받은 김동원 씨는 다수의 콩쿨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날렸다. 2003년부터 국립오페라단 상근 단원으로 있는 그는 많은 오페라의 주연으로 활약했으며 특히 한국, 일본, 프랑스가 공동제작하고 정명훈 씨가 지휘한 ‘카르멘’에서는 에스카미오 역을 맡아 열연한 바 있다. 두 사람은 2008년부터 함께 연주하고 있다.
김동근 씨는 형제 성악가가 함께 마련하는 음악회를 “정통교회음악과 오페라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단지 클래식으로서만이 아니라 찬양으로 이해하는 게 오히려 적당하다고 볼 수 있는 바하와 헨델의 음악, 역동적이고 화려한 오페라의 진수를 동시에 감상하는 드문 음악회가 될 것이라는 설명. 김 씨는 덧붙여 ‘바하는 원조 찬양 사역자였다’고 강조했다. 매 주 한 곡씩 작곡할 때마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soli deo gloria)‘ 이라는 말을 악보에 남겼던 바하의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김 씨 형제의 연주에 특별 초청된 ‘The Sebastians’도 관심을 끈다. 보스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바로크 스트링스(Baroque Strings)’의 독특한 음색을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인데 바로크 현악기는 우선 ‘활(bow)’의 모양이 다른 데다 소리가 짧고 가볍고 작으며, 액센트가 강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피아노 반주는 김초아, 김보경 씨가 맡는다.
연주회에서 두 사람은 헨델, 롯시니 등 오페라와 교회 음악 외에 신동수 작곡 ‘산아’, 장일남 편곡 ‘신고산 타령’ 등 한국 노래도 들려준다.
연주회 시간과 장소는 29일(금) 저녁 8시 수도장로교회, 30일(토) 저녁 5시 벧엘교회.
주소 9019 Little River Turnpike, Fairfax, VA
3165 St. Johns LN., Ellicott City, MD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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