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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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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거래실적 등 경험 많아야 도움 수수료 등 각종 질문 아끼지 말아야

▶ 셀러가 에이전트 선정할 때 고려할 점들

주택시장 불경기 여파로 부동산 에이전트의 수도 현저히 줄었다. 전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협회 소속 회원 수가 2006년 대비 약 26%나 감소했을 정도다. 탈퇴한 회원 대부분은 경력이 짧은 회원들로 남아 있는 회원들의 평균 경력기간은 반대로 늘었다. 현재 NAR 소속 회원들의 중간 경력 햇수는 같은 기간 2006년 7년에서 12년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불경기를 거치며 이처럼 에이전트 간 옥석이 가려졌다지만 신중해야 할 일이 에이전트를 고르는 작업이다. 에이전트의 경력기간이 늘었다고 실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 주택거래가 살아나면서 에이전트의 필요성도 늘고 있어 에이전트 선정이 더욱 중요해졌다. 자신에게 적합한 에이전트 선정에 도움이 될 만한 질문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저희 집까지 얼마나 걸려요?
이 질문을 던졌을 때 시간이 짧게 걸렸다고 대답할수록 적합한 에이전트다. 에이전트의 경력이 아무리 화려해도 모든 지역의 주택시장 사정을 꿰뚫을 수는 없는 법. 인근에 사무실 또는 주거지를 두고 있는 에이전트가 아무래도 지역 전문 에이전트일 가능성도 높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트룰리아의 진저 윌콕스 마케팅 담당은 “인근에서 최근 주택매매 기록이 없는 에이전트는 우선 제외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한 도시도 여러 지역으로 세분화 돼 각 지역에서만 활동하는 에이전트가 늘고 있다. 지역 전문 에이전트는 해당지역 리스팅의 재고기간, 매물이 팔리지 않은 원인 등에 대해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어 세부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편이다.
에이전트를 물색 중이라면 주변 도로에 부착된 사인의 이름을 유심히 살펴본다. 특히 최근에 팔렸다는 사인을 부착한 에이전트를 우선적으로 인터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거래기록 3건에 대해서 말해주세요.
에이전트가 주로 취급하는 주택 형태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다. 팔려고 내놓은 집이나 구입하려는 주택이 에이전트가 최근 취급한 매물과 비슷할수록 적합한 에이전트다. 예를 들어 100만달러를 웃도는 고가 주택과 저가대 주택의 마케팅 및 구입전략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잘못된 매매방식으로 접근하면 원하는 주택구입이 힘들어진다.
만약 투자용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라면 투자자들을 많이 상대한 에이전트가 적합하고, 첫 주택 구입자라면 역시 첫 주택 구입자를 도운 경험이 있는 에이전트라야 적합한 절차와 관련 프로그램을 적절히 소개할 수 있다.
차압 및 숏세일 등 급매성 매물을 매매하는 경우 관련경험이 풍부한 에이전트 선정이 매매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에이전트가 리스팅 기록만 화려하고 거래기록이 드문 경우도 문제다. 따라서 최근에 마감한 거래가 몇 건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홈페이지 주소가 어떻게 되나요?
NAR에 따르면 바이어의 약 90%가 인터넷을 통해 주택매물을 샤핑한다고 한다. 인터넷상의 ‘노출’이 매매의 성패를 가르는 시대다. 한때 에이전트들이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매물을 홍보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최근 다소 시들해졌지만 그래도 관리가 잘 되고 있는 홈페이지는 매물홍보에 큰 도움이 된다. 에이전트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 전략과 기술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매물사진이 바이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에이전트의 매물 사진촬영 기법도 유심히 살펴볼 대상이다.
기타 부동산 웹사이트와 관련된 마케팅 계획에 대해서도 물어본다. 바이어들이 많이 찾는 질로우, 트룰리아, 리얼터닷컴 등의 웹사이트에서 에이전트의 리스팅을 찾아 홍보 기법을 점검한다. 만약 에이전트가 리스팅을 올린 후 수차례 가격 인하를 실시했다면 초기에 리스팅 가격 선정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수수료는 얼마나 부과하나요?
부동산 법으로 규정된 수수료율은 없다. 대개 셀러와 리스팅 에이전트 간의 합의를 통해 수수료율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고 지역과 시기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가주의 경우 최근 시중 수수료율은 매매 금액의 5~6% 정도이고 리스팅 에이전트와 바이어 에이전트가 반반씩 나누는 경우가 흔하다.
주택을 구입한지 오래돼 최근 수수료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 자칫 시중 수수료율보다 높은 수수료를 적용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수료율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혹시 시장에 안 나온 매물도 아세요?
정말 맘에 드는 집이 있는데 시장에 좀처럼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부동산 에이전트의 숨겨진 수완이 필요할 때다.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에이전트의 경우 각 주택의 속사정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비록 지금 매물로 나오진 않았지만 과거에 매물로 나왔다가 팔리지 않은 집, 집을 팔고 싶지만 시장에 내놓고 공개적으로 홍보하기를 꺼려하는 주인 등 이같은 속사정을 알고 있는 에이전트의 도움이 필요하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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