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아프리카 5개국 식량 위기
2012-04-06 (금) 12:00:00
날로 악화되는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서부 아프리카에서 월드비전이 대규모 구호에 착수했다.
세계적 기독교 구호기관 월드비전은 니제르, 말리, 모리타니아, 챠드, 세네갈 등 5개국에 이미 위기 사태를 선포했으며 특히 피해가 심각한 니제르와 말리는 ‘카테고리 III’으로 규정하고 구호를 확대해 가고 있다.
가뭄과 불규칙한 강우로 인한 곡물 추수 실패, 가격 상승이 원인인 서부 아프리카 식량난으로 현재 총 1,500만명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중 말리와 니제르 주민만 1,200만명에 달한다. 월드비전이 아동 결연 후원 프로그램으로 돕고 있는 아이들도 13만명이 이 중에 포함돼 있다.
단 켈리 월드비전 긴급구호팀 디렉터는 “말리와 니제르는 오래 전부터 하루 한 끼 이상의 식사를 먹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추수 전까지 자녀 생존이 불확실할 만큼 심각하다”고 전했다.
월드비전을 포함한 7개 구호기관 연합체 ‘Emergengy Capacity Building Project’가 UN 세계식량계획의 지원을 받아 니제르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주민 대부분이 올해 초부터 끼니를 거르고 있으며 이로 인한 학업 중도 포기, 가축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또 응답자의 80%는 내년에 모종할 씨앗을 보유하지 못했다고 밝혀 식량 위기가 장기화할 위험도 있다.
이에 대응해 개인 후원과 기업 현물 기부를 통해 6,000만달러를 모금한 월드비전은 현지 개발사업장을 중심으로 단기 구호품 제공 외에 주민들의 자생력을 키우는 장기 개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