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만 해도 주택 가격이 바닥을 치기 전 최고 25%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도 최근 주택시장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 변화를 보였다. 실러 교수는 미국인들의 주택 구입에 대한 인식이 최근 다시 개선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주택시장이 활황일 당시 조사 대상자의 약 90%가 주택 구입 적기로 대답한 반면 최근 조사에서 지금이 주택 구입 적기라고 여기는 응답자는 92%로 늘었다.
한편 최근 주택 가격 하락세가 완화되면서 주택시장 회복의 신호탄으로 받아 들여 지고 있다. 연방 주택금융국(FHFA)의 22일 발표에 따르면 1월 중 FHFA 주택 가격 지수는 전월과 변동 없이 전년 동기 대비 약 0.8% 하락을 기록했다. 연간 대비 하락률로는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낮아 업계에서는 주택 가격이 이마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장분석 업체 IHS 글로벌의 패트릭 뉴포트 연구원은 “3년여 간 바닥권에 머물던 단독 주택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차압 매물 처리가 회복 관건
단기적으로 차압 매물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에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아직 이르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달 5대 은행이 부실 차압 처리에 대한 소송을 마무리 짓기 위해 주택 소유자들에게 250억달러를 보상해 주기로 합의함에 따라 그간 지연됐던 차압 절차가 다시 빨라질 전망이다. 이미 이같은 발표가 있기 전 지난 1월부터 차압 절차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 서비스 업체인 LPS에 따르면 지난 1월 차압 절차를 시작한 주택이 28%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같은 달 차압 주택의 판매량도 전달보다 약 29%나 증가했다고 LPS 측은 밝혔다.
폴 데일스 캐피털 이코노믹스 연구원은 최근 대형 은행이 차압 절차를 재개한 것과 관련 “향후 수년간 약 300만채의 주택이 추가로 차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차압 매물 전문 웹사이트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차압 주태 거래는 전체 주택 거래 중 약 24%를 차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차압 주택 거래량은 약 20만480채였고 지난 한해 거래된 차압 주택은 모두 90만7,138채였던 것으로도 집계됐다.
브랜든 무어 리얼티트랙 CEO는 “2012년에는 지난 18개월 간 중단됐던 차압 절차가 일시에 재개되면서 차압 주택이 크게 늘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