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백재은 ㅣ 사랑과 공의

2012-02-2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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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재치있는 문구를 액자로 만들어 파는 상점에 가본 적이 있다.

“Ask not what your mom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mom” -“엄마가 너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지 말고, 네가 엄마를 위해 무엇을 해드릴 수 있는지 여쭤봐라”라는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해 만든 부엌용 벽걸이서부터, “If I knew grandchildren were this much fun, I would have had them first.”- “손자손녀가 이렇게 예쁠 줄 알았다면 자식들보다 먼저 낳는건데” 등 재미있고 기발한 문구들이 많이 있었다. 그중에 하나는 “ God loves you, but I’m His favorite “- “하나님은 모두를 다 사랑하시지만 나를 가장 사랑하신다”라는 문구였다.

웃음과 함께 생각해보니 나도 한때 하나님께서 나를 좀더 사랑하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또 그렇게 바란 적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하나님의 사랑은 공의로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더 어렵고, 큰 사랑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뷰티플마인드를 통해 여러 장애학생들을 만나면서, 어떤 학생들의 상황이 크게 다가와 더 신경을 쓰게 된 적들도 있었다. 그 학생들을 더 생각하게 되고, 좀 더 돕고 싶은 마음으로 일하다 보니 그것이 전체 단체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어느날 깨닫게 되었다. 모든 학생들의 각기 다른 필요를 충족시켜 주고 싶고, 각자에게 최선의 것을 주고 싶지만, 사랑이란 이름으로 예외가 늘어나고 규칙을 변경하는 것이 공의가 아니며, 모두에게 공평하게 푯대가 되어주는 것이 각 개인을 향한 사랑의 더 어려운 표현임을 이제야 배우게 되었다.

결국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이니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이고 나는 잠시 부름받은 사람으로 푯대를 단단히 붙들고 있어야 하는 역할임을 깨닫는다. 흔들리지 않는 진리와 공평한 사랑으로 서서 그 자리를 지키고 원칙의 틀 안에 모두를 감쌀 때, 그 틀이 제약이 아닌 보호의 울타리가 되리라 믿는다. 여러가지로 단체가 새 도약을 하는 이때, 우리에게 공평한 사랑을 주시고, 그 사랑이 각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되기를 기도한다.

(뷰티플마인드 총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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