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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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패사디나는 인디언들 외부통로 역할

2012-01-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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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 김의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40]

LA 다운타운에서 북동쪽의 조용한 도시 패사디나. 주로 고급 주택가와 미술관, 도서관, 식물원 등이 모여 있어 고급 휴양지의 기분이 나는 곳이다.

로즈보울이나 로즈 퍼레이드 혹은 칼텍이라고 불리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이 있는 도시로 알려졌으며 서부 해안지역에서는 비교적 오래 전에 개척된 도시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 지금의 올드 패사디나는 개척시대 당시 거주하던 인디언들이 외부로 나가는 통로역할을 하던 지역이었다고 전해진다.

최초의 패사디나 지역의 거주자들은 인디언 하하모가나(Hahamog-na)족으로, 이들은 통바 족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종족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수천 년에 걸쳐서 애로요 세코(Arroyo Seco: ‘마른 샛강’이라는 뜻의 스패니시) 지역에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렵과 사냥, 그리고 야생초 등을 주식으로 살았고, 해안가의 다른 통바족과 물물교환 형식으로 생선을 즐겼다고도 전해진다.

오늘날의 로즈보울(Rose Bowl)의 서쪽 지역에서부터 시작하여 Arroyo Seco 지역을 지나 지금의 JPL(Jet Propulsion Laboratory)을 끼고 샌개브리엘 마운틴까지 길은 그들이 물물교환을 위해서 수천년 간의 세월을 다져 놓은 통로로 현재까지 존재하는데, 현재 이 길의 이름은 샐비아 캐년(Salvia Canyon: ‘사르비아 계곡’이란 의미의 스패니시)이라고 부른다.

스페인 미션시대에 이르러 샌개브리엘 미션이 생기면서 이 지역 원주민을 ‘개브리엘리노 인디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호세 피게로아(Jose Figeroa) 멕시코 주지사 시절인 1833년은 미션시대를 마감하고 랜초(Rancho: 목장)시대가 시작되는 해였다. 랜초 델 린콘 드 샌파스쿠아(Rancho del Rincon de San Pascua)란 이름의 목장은 오늘날의 패사디나, 알타디나, 사우스패사디나 지역의 대부분이 포함된 거대 목장이었다.

미국과 멕시코의 전쟁이 끝나고 과달루페 히달고(Guadelupe Hidalgo) 조약이 체결된 1847년 이후, 대륙을 횡단하여 도착한 미국인 농부들이 모여 타운을 조성하였는데, 우체국을 만들면서 타운의 이름을 공모하였다.

여러 추천 이름 가운데 “Hat of the Valley”(골짜기의 모자)라는 뜻의 미네소타 인디언 부족의 언어인 ‘Weo-quanpa-sa-de-na’(웨콴파사데나)를 채택하였다가 줄여서 패사디나로 부르게 된 것이 지금의 이름이 됐다.

그 후 샌타페(Santa Fe: ‘성 신앙’이라는 뜻의 스패니시) 철로의 종착지가 되면서 많은 이주자들이 모여들어 리조트 타운으로 조성되기 시작했고, 1940년에 건설된 애로요 세코 팍웨이(Arroyo Seco Parkway)라고 명명된 캘리포니아 최초의 고속도로(지금의 110번)로 인해 캘리포니아에서 8번째로 큰 도시로 성장되면서 LA와 쌍둥이 도시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시의 중심이 동쪽 지역으로 옮겨감에 따라 올드 패사디나는 한때 버려진 도시로 남겨지기도 했지만, 1980년대 말부터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현재는 휴식 공간, 주말을 위한 공간으로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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