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미국을 방문했을 때 첫인상은 ‘정말 넓다’와 ‘쓰레기가 쉽게 버려지고 있다’였다. 가도가도 끝없는 땅, 한국보다 넓은 수평선에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들었다. 반면 엄청난 쓰레기들이 아주 기본적인 분리수거 후에 때로는 그런 분리수거도 없이 한꺼번에 다 버려지고 있었다. 그 많은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가고 있을까?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지만, 소문에 의하면 태평양에서는 텍사스주만한 쓰레기의 섬이 발견되었다고 하고, 과테말라에는 쓰레기로 이루어진 산이 있는데, 그 산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고도 했다.
현대인들이 버리는 쓰레기들이 쉽게 썪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언젠가는 그것들이 우리 바로 앞마당에서 우리를 위협하게 될 일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내 앞마당이 될지 우리 아이들 앞마당이 될지 모를 일이나, 앞마당 쓰레기를 치워보려고 장바구니도 들고 다니고, 캠핑이나 모임에서 일회용 접시를 쓰지 않고,개인컵도 들고 다니려고 노력하곤 한다.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으로 더 무엇이 있을까 싶어 찾아보던 중 재미있는 아이디어 두가지를 접하게 되었다. 뻥튀기와 지렁이 키우기가 그것이다.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몇 달전 정토회 법륜 스님이 북가주를 방문하셔서 강연장을 찾았다. 강연장 앞에서는 과일과 떡을 나눠주고 있었는데, 접시 대신 동그란 뻥튀기 위에 떡과 과일을 얹어 주었다. 다 먹은 후에는 뻥튀기까지 먹어서 없앤다. 강연 전에 틀어준 비디오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치우는 지렁이가 나오고 있었다. 지렁이들이 음식물을 먹어치우고 거름이 되는 분변토를 생산하고 있었다.
마침 집에 있는 제법 큰 화분에 지렁이 몇마리가 살고 있어 실험삼아 과일껍질을 묻어주곤 하는데, 화분의 크기에 비해 덩치가 큰 식물이 새순도 내고 잘 크고 있는 것 보면 지렁이가 잘 먹고 분변토를 내주어 제법 화분 흙을 기름지게 해주고 있다는 추측을 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지렁이를 대거 입양해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대폭 줄여볼 계획을 하고 있다. 계획이 계획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게으름 신이 나를 이기지 못하게 부지런히 발품을 팔 일이다.
(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