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만국교회의 예수사랑 실천 아름답다

2011-11-17 (목) 12:00:00
크게 작게
금융대란으로 인한 극심한 경제위기로 지난 3년동안 서민들의 먹고 살기가 이만 저만 힘든 게 아니다. 매년 실업률 상승에다 장기적인 부동산침체로 경제순환에 제동이 걸리면서 한인주종업계도 직격탄을 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기업의 올 직원해고 규모는 지난해보다 12.6% 늘어난 52만여명에 이르고 있고, 아직도 부동산시장은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트리플 딥 우려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이런 상황이 어디까지 그리고 그 끝이 언제일지 아무도 모른다.

벌써부터 한인사회 곳곳에서는 그동안 어렵다는 소리가 끊이지 않아 왔다. 결국 그 소문이 지금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불황을 이기지 못한 나머지 빈손으로 거리에 나 앉게 된 한인들이 이 추운 겨울에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드러난 숫자만 해도 10여명. 이들은 모두 직장을 잃거나, 모기지 체납, 타인에게 사기를 당한 끝에 오갈 데가 없어 노숙자신세가 된 한인들이다. 이들을 지금 만국교회(김희복 목사)가 보살피며 숙식을 해결해주고 있다는 흐뭇한 소식이다. 교회의 이웃사랑이 절실한 한인사회에 이런 교회가 있다는 사실이 신선한 충격이다. 가슴을 파고드는 이 싸늘한 날씨에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아와 질병이 난무하는 오지에서 예수사랑 실천을 희생적으로 펼치다 간 고 이태석신부를 떠올리게 한다.

요즘 많은 한인교회가 해외선교, 교세확장에는 열심을 다한다. 그에 비해 예수사랑 실천에는 인색한 편이다. 그런 상황에서 만국교회가 지금 불우이웃에 보여주는 예수사랑 실천은 한인교계에 훌륭한 귀감이요, 나아가 한인사회에 아직도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는 본보기다. 만국교회의 이웃사랑 실천에 한인들도 모두 관심을 갖고 이 교회가 노숙자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 어려울 때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아무리 큰 어려움도 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이 소식에 동참하려는 한인들의 온정이 쇄도하고 있다 한다. 한인들이 십시일반 하는 마음으로 만국교회의 예수사랑 실천이 꼭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 이 겨울이 아무리 춥더라도 온기를 느끼게 하는 겨울이 되기를 희망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