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는 죽을 때 은퇴하는 사람”
2011-11-01 (화) 12:00:00
워싱턴침례대학 부총장인 김성우 목사(사진)가 목회 일선에서 물러났다.
담임에서 물러난 헌던한인침례교회는 전도사이던 시절 설립해 23년 간 담임했던 교회. 김 목사는 30일 지인들을 초청해 은퇴할 때까지 한 교회를 섬길 수 있었던 은혜를 감사하는 예배와 음악회를 열었다.
후임은 정선영 목사. 2006년 성서침례대학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올해까지 미 육군 군목으로 있었던 정 목사를 김 목사는 “말씀을 깊게 강해하며 희망을 주는 설교를 하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예수에 미친 사람들을 길러내려 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세상을 뒤엎는 사람은 그런 사람들이었다. 신학은 보수지만 행동은 자유롭게… 그러면서도 세속에 물들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최선을 다했어도 세상 기준으로는 부흥이 안된 교회였다. 주님을 위한 가장 좋은 결정이 무언가 하고 2년 전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년 1월이면 65세. 은퇴 시기도 가까워졌다.
하지만 목사는 죽을 때 은퇴하는 것이라는 신념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물러나면 평신도의 입장에서 정 목사를 바라볼 생각이다. 헌금 열심히 하고, 전도 잘하고, 열심히 기도하고.
열왕기상 13장에 나오는 ‘늙은 선지자’가 반면교사다. 하나님께 쓰임 받기는커녕 젊은 선지자를 속여 죽게 한 늙은 선지자처럼 되지 말자는 뜻이다. 전에 담임을 잠시 물러난 적이 있었는데 기도도 안하고 말씀도 덜 보고 영적으로 침체되는 자신을 보며 크게 놀랐었다.
김 목사는 “목사는 많지만 주의 종은 드문 것 같다”며 “지금은 어떻게 하면 잘 죽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감사 음악회는 백악관 밴드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홍렬 목사와 브라스 밴드, 헌던한인침례교회 성가대 등이 무대를 꾸몄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