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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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 붉은 첨탑들 바로 태초의 모습

2011-10-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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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캐년과 함께 ‘3대 캐년’ 꼽히는 서부 최고 관광지

▶ 두 캐년 거리 85마일… 서두르면 하루에 두 곳도 가능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봐야 하는 미 서부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히는 그랜드캐년(Grand Canyon). 그랜드캐년과 함께, 미국 3대 캐년으로 손꼽히는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과 자이언캐년(Zion Canyon)은 유타주 남부에 자리 잡고 있다. 브라이스캐년은 여성스럽고 화려하고 섬세하며, 자이언캐년은 남성스럽고 장엄한 경치를 자랑한다.

라스베가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라스베가스를 둘러본 뒤 자이언캐년과 브라이스캐년, 이후 그랜드캐년으로 이어지는 관광코스가 인기가 많다. 그랜드캐년처럼 엄청난 규모는 아니지만, 오랜 세월에 걸친 침식작용에 의해 켜켜이 쌓여 있는 자연의 신비로움은 덜하지 않다.

게다가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드는 다양한 형상과 햇빛에 의해 시시각각 변하는 아름다운 색상의 바위와 계곡들이 자아내는 경관은 그랜드캐년보다 더욱 아름답다는 평을 듣고 있다.



■ 브라이스캐년
연간 17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브라이스캐년은 웅장하고 남성미 넘치는 자이언캐년과 달리 섬세하고 화려한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곳이다. 자이언캐년에서 약 85마일 정도 떨어져 있어 서두르면 하루 만에 두 개의 캐년을 구경할 수 있다. 그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마음이 진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관광명소 뿐만 아니라, 일상을 벗어나 정신적인 휴식 및 명상을 즐기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또한 마치 사람이 서 있는 듯 착각에 빠지게 하는 다양한 바위들은 조물주가 손으로 빚어놓은 듯 섬세하면서도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내 뿜고 있으며, 화려한 첨탑(바위 봉우리) 궁전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브라이스캐년에도 160종이 넘는 동물과 400종이 넘는 식물들이 분포하고 있으며, 사슴과 영양, 노새 등을 공원 내 여기저기서 만날 수 있다.

- 볼거리
어디를 가면 반드시 ‘인증샷’을 남겨야 되는 한인들에게, 브라이스캐년은 절대로 놓칠 수 없는 포토스팟이다. 브라이스캐년은 지구상에서 가장 화려한 형형색색의 협곡을 가진 곳으로 손꼽히는데, 오랜 시간 풍화와 침식작용으로 받은 원형분지는 분홍빛을 띤 절벽들이 어우러져 형성하고 있으며, 여기서 ‘핑크 클리프’(Pink Cliff)라는 별명이 유래했다고 한다.

브라이스캐년 협곡의 색채는 실로 다채로운데, 찬란한 태양 아래서 분홍색과 붉은색, 오렌지색, 금색, 황색, 크림색 등 시시각각 약 60여개의 다양한 색상으로 변신, 변화무쌍한 여인의 마음과도 같다. 브라이스캐년의 가장 큰 볼거리는 황금빛 협곡과 수만 개의 신비스러운 바위 봉우리, 즉 첨탑이다. 오묘한 형상의 첨탑은 바다 아래 토사가 쌓여 형성된 암석이 지상으로 솟으면서 형성됐다. 이후 세월의 의해 토사는 씻겨 내려가고 암석만 남아 지금의 신비로운 모습을 하게 된 것이다. 수억 년의 세월과 비, 바람, 지각변동에 의해 빚어진 조각품이니 그야말로 자연의 힘의 결정체라 하겠다.

브라이스캐년의 빼놓지 말아야 할 관광명소로는 전망대로는 선라이즈 포인트(Sunrise Point)와 선셋 포인트(Sunset Point), 인스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 브라이스 포인트(Bryce Point) 등이 있다. 또한 레인보우 포인트(Rainbow Point), 아구아캐년(Agua Canyon), 페어랜드캐년(Fairyland Canyon), 페어뷰 포인트(Fairview Point) 등도 유명하다.

브라이스캐년의 하이킹 트레일은 하늘 높이 치솟은 세코야 나무가 기분까지 상쾌하게 해주며 발걸음을 돋운다. 선센 포인트를 시작으로 아래 계곡을 내려갔다 올라오는 나바호 룹 트레일(Navajo Loop Trail)은 가장 인기 있는 하이킹 트레일 중 하나로, 약 1.4마일의 트레일을 걷다보면 위에서 보는 광경과 전혀 다른 광경이 계곡 아래에 펼쳐져, 변화무쌍한 브라이스캐년의 경치를 담아내기 좋은 코스다.


<글 홍지은 객원기자·사진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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