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 도가니’ 작가 공지영
▶ 오늘 뉴욕한국문화원서 ‘작가와의 만남’ 행사
소설 ‘도가니’의 작가 공지영씨가 뉴욕에 왔다.청각장애 소녀들에 대한 광주인화학교 교직원들의 상습적인 성폭행 사건을 다룬 ‘도가니’는 얼마 전 영화로도 만들어져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6년전 발생한 사건을 재조사하게 만든 소설이다.
공 작가는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인화학교로 직접 내려가 취재를 했던 장본인으로 너무나도 끔찍했던 사건이 뒤늦게 재조명받게 돼 기쁘고 영화에서 잘 표현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영화가 뜨며 ‘도가니’의 원작자로 사회적 관심과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녀는 “작가로서 영광이지만 사회의 어두운 면을 생각하면 시민으로서는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아동과 여성들이 성폭행으로부터 제대로 보호받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그녀는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공소시효를 없애고 중형을 부과하도록 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성폭행이 난무한 세상에서 다른 범죄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들며 아동 성폭행 범죄자들에 대해 가벼운 형량을 부과하는 것에 분개, 국회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피해자가 항거불능의 경우에만 성폭행을 인정하는 현행법대로라면 어린아이들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은장도를 갖고 다녀야 하냐”고 항의했다.다행히 장애인 성폭행 사건에서 ‘항거불능’ 상태일 경우에만 성폭행으로 인정하는 조항이 삭제되고 장애인에 대한 ‘항거불능’ 상태를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고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아동·장애인 성범죄 양형기준을 대폭 상향조정하고 불합리한 양형인자와 집행유예 기준 등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인화학교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가져오며 도가니 원작자로 이곳저곳 불려 다니지만 힘없는 장애인들을 위한 일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고 했다.
사랑 이야기를 추구하지만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당분간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은 쓸 수 없을 것 같다는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대학원 시절 노동운동에 가담, 구치소에 수감됐다 풀려난 후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작가는 1988년 구치소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쓴 ‘동트는 새벽’을 내놓아 창작과 비평에 실리며 등단했다.
이어 ‘고등어’, ‘인간에 대한 예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등 세 권이 동시에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오르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했고 ‘공지영 신드롬’이라는 용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혼의 아픔을 겪으며 7년간의 공백 끝에 사형제 존폐 문제를 다룬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4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성공을 거두고 영국에서 영문판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2011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고 현재까지 내놓은 작품들은 모두 합해 1,000만부 정도가 팔렸다. 28일 오후 7시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 참석, 작품세계를 전한다. 이 자리에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미 출판사 편집인 30 여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김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