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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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조기교육 열풍

2011-09-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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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권 한인2세 부모들 두드러져

▶ 유치원도 한국어교육 비중 늘리는 추세

영·유아시기에 한국어 조기교육을 시작하려는 뉴욕·뉴저지 한인 학부모들이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발맞춰 한인이 운영하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도 기존의 영어 집중식 교육보다는 한국어 수업 비중을 늘리는 추세가 확연히 감지되고 있다.
본보가 지역일대 한인 운영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10여 곳을 문의한 결과,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는 2~4세 영·유아 자녀를 둔 한인들이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는 곳을 선호하는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러한 성향은 영어권 한인 2세 부모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으며 서툰 한국어 구사로 한국어 조기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개인적인 경험을 밑거름삼아 자녀들만큼은 일찌감치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길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제일유치원의 지미 서 교사는 “한인 2세 부모들은 유아기에 한국어를 먼저 습득한 뒤 영어를 배우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음을 체험했기 때문에 어린 자녀들이 한국어부터 먼저 교육받는데 대해 거부감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2세 유아반 수업을 한국어로 진행하고 있다는 서 교사는 “3세까지 두뇌발달의 70%가 이뤄지기 때문에 한국어 교육은 만 2세 전후로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플러싱 한아이 프리스쿨도 2~3세 유아를 대상으로 100% 한국어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김은주 교사는 “유아의 한국어 교육은 흥미를 유발하는 적절한 환경 제공이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족과 나, 신체, 놀이, 음식처럼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1회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플러싱의 우리또래 유치원도 동화책 읽어주기처럼 ‘소리’를 통한 한국어 교육에 집중하고 있는 케이스. 가나다라와 같이 기호체계인 글자 익히기보다는 책을 읽어가면서 낱말과 문장을 짚어나가는 단계 수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10여 명의 한인 원생이 재학하는 맨하탄유치원의 임경숙 디렉터는 “현재는 영어로만 수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어 수업을 요구하는 한인 부모들이 늘고 있어 곧 한국어 교과과정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혀 최근 달라진 한인 학부모들의 한국어 조기교육 요구 세태를 엿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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