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유영경 ㅣ 쇠젓가락
2011-08-31 (수) 12:00:00
나는 이번 여름 방학 동안, 우리 한국학교에서 중급반 학생들과 함께 특별한 프로젝트를 했다.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유산,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책인 <직지>에 대해 공부하고 잘못 알려진 역사적 기록을 바로 잡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는 작업이었다. 금속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났던 우리 조상들이 그 기술을 이용하여 만든 책 <직지>는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금속활자 책 중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적인 유산이며, 이를 유네스코에서 인정 받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되어있다. 유네스코에서는 <유네스코 직지상> 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적 기록유산 보존에 기여한 기관에 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올해는 호주 국가기록원에서 수상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책에는 구텐베르그의 성경이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책으로 올라가 있고, 또 그렇게 교육 현장에서 가르쳐지고 있다.
우리 반 학생들과 함께 이렇게 잘못 전달되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우리가 어떻게 하면 바로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방법을 강구해 보았다. 인터넷에 이와 관련하여 잘못된 정보가 올라와 있는 웹사이트들을 찾아 담당자에게 수정을 요청하는 이메일도 보내고, 각 학교들의 <인터네셔널 데이> 행사에 사용할 홍보용 보드도 만들었다. 그리고 미국 고등학교 한국어반에서 사용할 직지 홍보 동영상도 제작하였고, 동영상은 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도 올려 놓았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을 유네스코 한국 위원회에서 격려해 주었고, 이번 주말 청주에서 열리는 국제 유네스코 직지상 관련 행사에도 우리 팀이 초청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름다운 문화 유산인 <직지>에 대해 공부하면서 무엇보다도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또 의미 있는 결과를 갖게 되어 기쁨이 배가 되었다.
전세계에서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민족은 우리나라 밖에 없으며, 나무 젓가락보다 더 힘을 들여야 하고, 집중력도 필요해서 한국인들이 손기술 분야에서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딸 아이에게 해 주었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 환한 미소를 얼굴 가득 담고, “내가 한국 사람이라서 참 좋아요.”라고 말하던 딸 아이의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 하다.
(IIC 한국어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