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이해운 의료통역사 | 스님의 밥상
2011-07-27 (수) 12:00:00
5월 에 방영된 인간극장 5부작 “스님의 밥상”을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그 중에서도 대안스님의 요리강좌는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는 나의 흥미를 끌었다. 웰빙의 기본인 채식요리인 사찰음식에 대한 스님의 독창적인 강좌를 꼭 듣고 싶었다. 이번 한국 방문 중에 혹시라도 기회가 주어질까 하여 잘 메모해 두었던 그 곳을 찾았다. 아쉽게도 요리강좌는 수강할 수가 없었고 대신 자원봉사자로 음식 만드는 것을 옆에서 보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고기를 아주 좋아했던 것 같다. 부모님이 이북 분 이셔서 그랬는지 우리는 남들 보다 고기를 자주 먹었고 먹을 때는 정말 풍성하게 차려놓고 먹었다. 좋아하는 음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먹는 방식도 다양했다. 특히 불고기는 엄마의 지혜가 담긴 방식으로 구워먹었다. 먼저 풍로에 숯을 넣고 불을 붙인 다음 적쇠에 한지를 깔아 물을 뿌리고, 고기 몇 점을 굽고 나면 고기에서 나온 기름이 퍼져 한지는 기름먹인 종이가 되어 단단해 진다. 고기를 다 구워 먹을 때까지 찢어지지 않고 국물을 숟가락으로 퍼도 구멍이 나지 않을 정도로 고기 굽는 판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맛도 환상적이었다.
결혼할 때 엄마는 남편 될 사람에게 “우리 아이는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고기를 먹어야 한다네, 그렇지 않으면 헛기침을 하고 허해 하니 명심해주게” 하시며 부탁을 하실 정도였다. 첫 아이 임신해서 갈비가 너무 먹고 싶어 당시 유명했던 홍릉갈비를 남편과 갔다. 그 당시에도 갈비는 비쌌던 것 같다. 자기는 괜찮다며 딴 것을 시키고 갈비 두 대를 시켜서는 내가 먹는 것을 쳐다보기만 하였다. 장모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같았다. 그 당시 연구원 월급으로 매 주 갈비를 먹을 수는 없었으니까. 고기를 풍족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와도 연결이 되던 시절이었다. 그랬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즈음은 웰빙 시대라 하여 고기는 멀리한다.
그래서인지 “스님의 밥상”은 제 시대를 만난 것 같다.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보고 있기만 해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밥상이다. “먹는 음식에 따라 우리의 인성, 품성까지도 영향을 받는다” 는 대안 스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 음식재료 선별, 음식재료들 간의 궁합, 올바르게 먹는 법 등 다시 한번 짚어 보면서 가족의 건강을 돌보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