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울지마 톤즈’에 울어버리다

2011-07-1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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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의 수바이처로 불리운 고(故)이태석 신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가 지난 16일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버지니아 성 정바오로 한인성당(곽호인 신부)에서 상영됐다.
영화 상영에 앞서 곽호인 신부는 “현재 한국에서 바보 두 명이 사람들을 울리고 있다. 바로 살아 생전 스스로를 바보라고 칭했던 김수환 추기경님과 아프리카 수단에서 헌신적인 삶을 살다 떠난 이태석 신부님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라며 “진정한 삶의 의미, 나눔과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영화는 지난해 1월 48세의 젊은 나이로 선종한 성직자이자 의사인 이태석 신부가 아프리카의 오지 수단 남부 톤즈 지역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빈민들과 함께 하는 삶을 담았다. 영화 상영 내내 많은 이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으며 여기저기서 흐느낌 소리가 이어졌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김은주씨(맥클린 거주)는 “그 어떤 멜로 영화보다도 감동적이었다. 영화 상영 내내 눈물이 앞을 가려 혼났다. 내 삶이 부끄러워지게 만드는 영화였다” 고 말했다.
영화 관람객들에게는 강냉이와 과자, 음료수가 무료로 제공됐다.
한편 톤즈가 위치한 남 수단은 최근 독립국가로 선포됐으며 이태석 신부는 15일 국민훈장 최고등급인 동백장에 추서됐다.
영화 상영은 성 정바오로 한인성당 창설 25주년 기념 ‘문화 축제 다섯 마당’의 두 번째 행사로 마련됐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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