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카르디프가 자기가 찍은 오드리 헵번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영화사상 가장 아름다운 컬러작품을 들라면 아마도 데보라 카가 수녀로 나온 ‘흑수선’(Black Narcissus·1947)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카메라맨’은 이 영화와 함께 ‘분홍신’(The Red Shoes·1948) 등 영국의 명감독 제작 듀오인 마이클 파월과 에메릭 프레스버거의 영화를 많이 찍은 영국의 촬영감독 잭 카르디프의 삶과 일을 살펴본 기록영화이자 그에게 바치는 헌사다.
스크린의 렘브란트(카르디프는 영국의 풍경화가 J.M.W. 터너의 그림을 좋아했다)라 불린 카르디프는 빠르면서도 완벽한 작품을 만들 줄 아는 재능 있는 사람으로 영화는 감독 크렉 맥콜스가 지난 1998년부터 카르디프가 사망한 2009년까지 그를 인터뷰한 것이다.
카르디프 인터뷰와 함께 마틴 스코르세지, 찰턴 헤스턴, 커크 더글러스, 로렌 바콜 및 리처드 플라이셔 감독(그의 ‘바이킹’을 카르디프가 찍었다) 등 카르디프와 함께 일한 사람들과 그의 팬들의 인터뷰와 함께 보기 드문 카르디프의 홈무비와 그가 찍은 오드리 헵번과 소피아 로렌과 아니타 에크버그 등의 인물사진 등을 볼 수 있다.
감독은 칸과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한 카르디프의 인터뷰와 그가 세트에서 일하는 장면 또 스튜디오에서의 모습 등을 카르디프의 영화들과 함께 다양하고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카르디프는 아역 엑스트라로 영화 일을 시작했다(그가 출연한 영화 장면이 나온다) 이어 카메라 오퍼레이터(마를렌 디트릭의 ‘갑옷 없는 기사’)로 오래 일하다가 1943년 기록영화 ‘웨스턴 어프로치’로 촬영감독이 됐다. 그의 마지막 영화는 ‘램보 II’다.
카르디프는 촬영감독으로서 뿐 아니라 영화감독으로서도 좋은 작품을 남겼는데 그 중 대표작이 흑백 ‘아들들과 연인들’(Sons and Lovers·1960)이다. D.H. 로렌스의 소설이 원작으로 탄광촌 청년의 삶을 다룬 이 작품을 찍은 프레디 프랜시스가 오스카 촬영상을 받았다(그러나 카르디프는 오스카 명예상만 받았다).
카르디프는 나이를 먹어서도 생기가 넘치는 사람으로 인터뷰에서 은근히 자기 자랑을 하면서 아울러 자기를 비하, 자기 선전을 십분 하고 있다. 그는 뛰어난 기술자이자 스크린을 화폭으로 삼은 화가였다. 영화에 깊은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적극 권한다. 9일까지 선셋 5(310-478-3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