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호수와 울창한 산림, 그리고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 빅베어로 LA에서도 멀지 않아 쉽게 가볼 수 있다.
보통 남부 캘리포니아의 여행지 하면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 오묘한 사막, 그리고 도심의 명소를 떠올리겠지만, LA에서 동쪽으로 1시간 정도만 차로 달리면 소나무로 뒤덮인 숲과 생명력 넘치는 호수가 있는 여행지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이다.
고급 휴양시설이 몰려 있어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고 오렌지 농장, 와이너리, 온천 등이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적절하며, 장대한 자연경관까지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게다가 함께 나눌 이야깃거리도 풍부하다.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은 문화와 역사 깊은 도시, 풍부한 레포츠 시설을 갖춘 호수와 산이 있는 사계절 여행지이다.
맑은 호수와 울창한 산림, 그리고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 빅베어로 LA에서도 멀지 않아 쉽게 가볼 수 있다.
66번 도로 문화·예술에 큰 영향 ‘어머니의 길’ 별칭
샌버나디노선 세계 최대 푸드체인 ‘맥도널드’ 시작
테메큘라 기후 지중해 연안과 흡사해 여행객들 발길
▶66번 도로
‘미국의 실크로드’라 불리는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가 큰 도로이며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존 스타인벡이 ‘어머니의 길’이라 칭했을 만큼 미국 문학과 예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도로이다.
66번 도로는 시카고에서 시작해 8개 주를 거쳐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 바닷가에 이르는 2,448여마일 미 대륙횡단 도로이다. ‘마더로드’(Mother Road), ‘메인 스트릿’(Main Street) 등으로 불리며 ‘길’ 자체의 대명사란 의미로 ‘더 루트’(The Route)라 불릴 만큼 미국인에게 사랑 받는 도로이다.
1926년에 개통된 최초로 동서를 잇는 도로이나 고속도로가 생겨나면서 이제는 ‘히스토릭 루트 66’이란 이름으로 남겨진 채 지도상에도 표시되지 않는 도로가 되었다.
대공황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이 길 따라 서부로 이동했기에 역사적인 의미가 크다. 엘비스 프레슬리, 밥 딜런 등 수 많은 가수들이 이 길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픽사의 유명 애니메이션 ‘Car’ 등 수 많은 영화는 이 길을 소재로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66도로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클래식 모델의 차를 몰고 행렬을 벌이며 시작된 ‘66도로 랑데부 페스티벌’(http://www.route-66.org)은 이제는 매년 전 세계에서 약 4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유명 축제가 되었다. 매년 9월 셋째 주 샌버나디노에서 개최된다.
▶샌버나디노
샌버나디노는 1850년대 예수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Mormonism) 교도들이 건설한 전형적인 대도시의 교외 도시이다. 주요 명소로는 아메리칸 인디언에서부터 스페인 이민자, 서부 개척자 등의 역사적 전시물과 모하비 사막의 동식물 등이 전시되어 있는 ‘샌버나디노 박물관’(http://www.co.san-bernardino.ca.us/museum), 일 년 내내 다양한 콘서트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미국 최대 규모(6만5,000명 수용)의 옥외 원형극장인 ‘현대 전시관’(http://hyundaipavilion.com)이 있다.
샌버나디노는 세계 212개국 3만여개의 지점을 가진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의 신화가 시작된 곳이다. 이곳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모리스 맥도널드와 리처드 맥도널드 형제는 좀 더 빠르고 쉽게 햄버거를 판매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했고 1948년 손님이 직접 주문하고 받아가는 ‘셀프 서비스’와 작업 단위를 나누는 포드자동차의 ‘생산 시스템’을 합친 모험적인 ‘스피디 서비스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밀크셰이크 제조기 영업사원이었던 레이 크룩은 햄버거 매장에 왜 8대나 되는 제조기가 필요한지가 궁금해 샌버나디노를 찾게 됐고 맥도널드 형제의 초고속 햄버거 생산 방식에 매료되어 체인점 사업을 제안하게 됐다. 맥도널드의 신화가 시작된 것이다.
크룩은 맥도널드 체인점 매출의 1.5%는 자신이 갖고 그 중 0.5%를 맥도널드 형제에게 나눠주기로 계약했으나 맥도널드 형제는 빠른 현금화 욕심에 61년 270만달러를 받고 상표권을 포함한 모든 권리를 크룩에게 넘겼다. 세금을 제외하고 맥도널드 형제는 각각 100만달러를 가져갔으나 그 권리를 그대로 갖고 있었다면 매년 2억달러에 정도를 벌 수도 있었다. 월급 대신 받은 주식을 그대로 갖고 있었던 크룩의 여비서 마티노는 맥도널드사의 주식을 10%나 보유한 억만장자가 돼서 은퇴했다고 한다.
▶테메큘라
아메리카 원주민어로 ‘안개 속의 한 줄기 햇빛’이란 뜻의 전원도시 테메큘라는 지중해 연안 기후와 흡사해 한겨울에도 포근한 날이 이어지기 때문에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은 레몬과 자몽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밀집돼 있는 지역으로 사계절 내내 향긋한 귤향 가득한 도시이다.
이 지역 농장주들이 1893년 모여 결성한 조합이 그 규모를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확대하게 되면서 이제는 전 세계 45개국에 600여종의 감귤류를 수출하는 거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바로 ‘선키스트’이다. 하지만 테메큘라를 대표하는 것이 감귤은 아니다.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 이곳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와인과 와이너리야말로 이 지역을 손꼽히는 여행지로 만들어낸 주역이다. 여유가 넘치는 전원풍경을 감상하며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시음해 보고 와이너리를 둘러보는 것이야 말로 테메큘라 여행의 백미이다.
테메큘라 서쪽 지점에는 테메큘라 올드타운(http://www.temelink. com/oldtown/)이라는 제법 운치 있는 작은 마을이 있다. 서부 영화 속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의 이곳에는 600개 이상의 앤틱 상점이 모여 있어 골동품 수집가들에게는 꿈의 도시라 불린다.
테메큘라를 여행하고자 하는 이는 이곳에 들러 ‘테메큘라 여행 가이드’북을 얻는 것이 좋다. 올드타운 내 대부분의 상점에서 무료로 나눠준다. 올드타운에는 골동품점과 음식점이 모여 있는 ‘웰티빌딩’, 목장관계 업자들의 교역센터였던 ‘테메큘라 머컨틸’, 1892년 마케도니아 마차도 출신 주민에 의해 지어진 ‘마차도 상점’, 와인 저장소로 지어졌지만 죄수 수용수로 사용된 ‘테메큘라 유치장’ 등이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명소가 즐비하다.
▶빅베어 레익
‘빅베어 레익’은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가장 큰 산정호수이며, 동시에 이 호수 주변에 형성된 도시 이름이기도 하다. 해발 약 7,000피트 높이에 위치한 빅베어 레익은 ‘제2의 할리웃 스튜디오’란 별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 수많은 영화가 촬영된 곳으로 유명하다. 호수에는 일 년 내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포츠 시설이 있으며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면서 크루즈까지도 즐길 수 있다.
인근 힙스피크 수목원(http://www. heapspeakarboretum. com)을 방문해 산책로를 걷고, 다치거나 어미 잃은 동물을 보호하고 야생으로 되돌려 보내는 시설인 문리지 동물원(http://www. moonridgezoo.org)에서 야생동물을 만나보자.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빅베어 레익이라는 이름은 호수의 생김새가 곰을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게 아니라 거대한 그리즐리 곰이 자주 출몰했기 때문에 얻게 된 이름이라고 한다. 20세기에 초에 들어서면 그리즐리 곰은 자취를 감췄지만 흑곰 등 여전히 많은 곰들이 서식하고 있다.
빅베어는 호수 남쪽과 호수 북쪽으로 나누어 둘러볼 수 있다. 골프코스, 샤핑센터 등의 시설은 호수 남쪽에 몰려 있고 호수 북쪽에는 보트 선착장과 빅베어 디스커버리 센터, 세라노 캠프장 등이 있다.
빅베어 레익은 빼어난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18번과 38번 도로를 타고 호수를 일주할 수 있다.
박평식
<아주관광 대표>
전화 (213)388-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