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이해운 ㅣ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며

2011-05-1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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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내가 코치로 있는 샌프란시스코 시티 칼리지 의료통역 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들 졸업식이 있었다.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일곱 명 모두 함께 한 졸업이기에 더 할 나위 없는 축하와 감사한 마음 꼭 전하고 싶고, 이제는 학생과 코치로서가 아닌 동료로써 서로 힘이 되어주고 함께 발전을 꾀하고 싶다.

지난 일년을 되돌아보니 감회가 정말 새롭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내심 걱정이 많이 되었다. 특히 이번 기수들은 한 사람 한 사람 저마다 개성이 강하고 다양한 배경과 이력을 지니고 있어서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다들 공부랑 담 쌓은 지 오래되었는데 의욕만 가지고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까? 하지만 마치 폭풍처럼 몰아 붙이는 엄청난 높은 강도의 학교 생활, 낯선 주제의 수업과 매주 치르게 되는 시험, 특히 의학용어 외우기가 너무 힘들다 보니 다들 얼굴이 누렇게 뜨고, 겁 없이 시작한 거 자체가 자기 발등을 찍었다는 등 입학을 후회하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시험을 본 날이면 학생뿐만 아니라 나도 스트레스를 엄청 받곤 했다. 형편없는 시험 점수에 실망은 잠깐!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한국인이 아닌가! 할 수 있다! 아자 아자 !!

각자 준비해온 음식으로 점심마다 멋진 뷔페를 즐기고, 배를 가득 채우면 한층 여유로워지니,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서로 격려하고 도와가며 내일을 준비했다. 한 주 한 주 거듭되며 눈에 띄게 일취월장하는 실력에 서로 놀라워하고 자신을 자랑스러워 하게 되고 서로 감사해 할 뿐이었다. 지난 일년 함께 공부하며 누구랄 것도 없이 서로가 가진 것 알고 있는 것 마음껏 나누며, 동고동락 하다 보니 어느새 정이 들대로 들어 항상 생각나고 보고 싶은 절친 같은 한편으론 전우 같은 사이가 되었다.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시작한 인턴과정도 무사히 끝내고, 스트레스로 기절 직전까지 가게 하는 구술시험도 무사히 통과하고 맞게 된 졸업식!

이시자 님, 장숙희님, 신효성님, 동원님, Sue, 박양숙님, 김윤희님! 인생의 장에서 새로이 만들어 진 여러분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겠습니다. 같은 소명감으로 머리에 쥐가 나도록 외운 직업윤리를 잘 지키면서 우리가 속해 있는 한인 커뮤니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봅시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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