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nglish for the Soul] 최정화 ㅣ Decency / 품위 있음

2011-05-1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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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for the Soul] 최정화 ㅣ Decency / 품위 있음

As much as we need a prosperous economy,
we also need a prosperity of kindness and decency.
경제의 번영이 필요한 만큼
친절과 품위의 번영 또한 필요한 법이다.

He is quite decent. 히이즈 콰잇트 디~쓴트.
저 사람 꽤 괜찮은 분입니다. 저 분 꽤 품위가 있는
사람이지요. 그렇게 쓰이는 영어 단어 ‘decent’는 미상불
품위 있는 형용사입니다. He is a decent man. 꽤 괜찮은
사람을 가리켜 ‘a decent man’이라 하지요. 흔히 쓰는
말이지만, 이 말을 들으려면 상당히 좋은 자질을 두루
갖추어야 한답니다.

현재 미국 대통령 Barak Obama, 꽤 ‘디~쓴트’한 사람같이
보입니다. 전 대통령 부시(Bush) 부자는 오바마에 비해
그리 ‘decent’해 보이지 않습니다. 지도자로서의 판단이나
소통능력에 탁월했던 클린턴 같은 분도 크게 ‘decent’한
사람으로 여기기엔 좀 어렵지요. 과연 어떤 사람이
’decent’하고 어떤 사람이 ‘indecent’ [인디~쓴트]한 걸까?
쉬워 보이지만 까다로운 상식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 번영만큼 친절과 품위의 번영도 필수라 말하는
캐롤라인 케네디 (Caroline Kennedy), 바로 존 에프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사이의 따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물론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충분히 있는
분이기에 당연히 ‘decency’를 논할 수 있는 분이기도
하겠지요.

[English for the Soul] 최정화 ㅣ Decency / 품위 있음

As much as we need a prosperous economy,
we also need a prosperity of kindness and decency.

경제의 번영이 필요한 만큼
친절과 품위의 번영 또한 필요한 법이다.

형용사 ‘decent’ [품위 있는]의 명사형 ‘decency’ [디~쓴시]를
우리말로 적확(的確) 하게 옮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인터넷
영어사전을 검색해 봅니다. 1. 남부끄럽잖음; 체면; 체면을
유지함. 2. (언행이) 예의 바름, 예절에 맞음, 품위 있음.
3. (the -cies) 예의범절, 예절; 남부끄럽잖은 생활[행위]에
필요한 것. [야후 영어사전]

그런 ‘디~쓴시’의 번영이 경제적 번영 못지않게 절실한 게
요즘 우리 세상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날 내 조국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 가운데 진정 ‘decent’한 인물을 꼽으라면 과연 누가
떠오를까요? 아마도 잘 알려진 정치인 가운데서 고르라면 더
어려운 과제가 되겠지요. 이른바 차기 대권주자라는 분들을
잠시 떠 올려 보세요. 이 분들 중 ‘꽤 괜찮은’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English for the Soul] 최정화 ㅣ Decency / 품위 있음

내 조국 대한민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해 봅니다.
서로 경쟁하듯 성형이 남 부끄럽지 않은 사회. 탈 뒤의
정체를 애써 숨기더라도 어떻게든 예쁜 탈을 세상에
내 보이려는 사회. 꼭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야 성공이란
신기루에 가까이 다가가는 제로섬[Zero-Sum]게임이 팽배한
사회. 서민의 기특한 삶을 능멸하듯 명품으로 치장해 잔뜩
뻐기는 걸 전혀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촌스런 부자들이
득실거리는 사회. 아마도 이런 구석에서 ‘decency’를 찾는
건 부자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 못지않게 어려워
보입니다.

As much as we need a prosperous economy,
we also need a prosperity of kindness and decency.

경제의 번영이 필요한 만큼
친절과 품위의 번영 또한 필요한 법이다.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 나라에도 국격(國格)이란 게
있습니다. 내 조국 대한민국에 사는 한국인들의 총체적 인격,
대한민국의 국격은 과연 얼마나 ‘decent’한 수준일까요? 소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고 여기는 나라, 그 나라 사람들의
모두 합친 인격은 과연 어떤 수준의 ‘decency’가 될까요?

’디~쓴시’의 뿌리는 실존적 부끄러움입니다.
그 누구도 비껴 갈 수 없는 양심의 중앙부를 관통하는 게
’decency’의 정직한 모습입니다. 잠시 세상을 향한 거짓이
통한다 해도 언젠가 결국 그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게
바로 ‘decency’요 또한 그 결핍인 ‘indecency’인 것입니다.

어느 사회든 11% 정도의 순수한 영혼들이 산다고 합니다.
백 사람 중 열 한 명 정도의 ‘디~쓴트’한 소울들[souls]이
존재한다는 거죠. 이 분들이 ‘decency’를 양보하지 않고
끝까지 ‘decent’하게 살기에 그나마 그 사회가 유지됩니다.
Kudos to the decent in the world!

미국 작가 리타 메이 브라운(Rita Mae Brown)이 말합니다.
“Morals are private. Decency is public.”
도덕은 사적인 문제다. ‘디~쓴시’는 공적인 문제다.
안의 양심이 밖의 판단에 맡겨지면 ‘디~쓴시’의 정도가
확실히 보인다는 얘깁니다.
대한민국 사람인 나, 스스로 물어 봅니다.
How decent am I?
How decent are we as a nation?


OM~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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