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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회장, 공금유용 알고 있었다

2011-05-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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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부회장이 대여금 명목 지출

▶ 김순자할머니 성금전달 불투명

장회장, 공금유용 알고 있었다

송영회계사가 재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인회 공금이 유용된 것이 확인됐다.

또한 장권일 회장은 문창민 당시 한인회 수석부회장이 한인회의 돈을 유용한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송영회계사는 재정보고를 통해 문창민 수석부회장이 장권일 회장에게 말하고 한인회 구좌로부터 대여금이라는 명목으로 모두 1만9,300달러를 가져갔으며 그 중 1만3,819.41달러를 갚았고 5,480여 달러를 갚지 못했다고 밝혔다. 송영씨는 갚지 못한 부족분은 장회장이 문창민 수석을 대신해 갚았으므로 재정에 큰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보고했다.

필라델피아 한인회(회장 장권일)는 5월 6일 저녁 한인회 대강당에서 16명의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이사회를 열고 공금유용문제에 대한 송영씨의 재정 감사보고를 들었으나 참석 이사들이 감사보고를 받아들이지 못해 다음 정기이사회에서 의문점들을 보완해 다시 감사결과를 보고하도록 해 해결될 것으로 보였던 공금유용문제 해결은 끝내 무산됐다.


송영씨는 두 시간 동안 계속된 재정 감사보고에서 “한인회로부터 받은 자료들에 근거하여 조사하였으며 그 결과 몇 가지 의문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크게 문제될 점은 찾기 힘들었다.” 라고 보고했고 안석 감사는 이 재정 감사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이사회에서 받아들여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재정 감사 보고 후 이민수 여성부장이 한인회 공금유용의혹과 관련된 한인회 구좌를 대상으로 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발표하려 했으나 장권일 회장과 김헌수 이사장을 비롯한 일부 이사들이 발표하지 못하도록 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12시가 다된 심야까지 격론이 계속되자 장병기 이사가 감사결과를 오늘은 통과시킬 수 없다며 다음 정기이사회로 넘기자 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에 대해 장권일 회장은 “오늘 통과시켜야 돼”라며 큰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헌수 이사장도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며 통과를 시도했으나 이어진 투표에서 장권일, 송기양, 안석, 오충환 4명의 이사만이 통과에 찬성하고 5명의 이사가 다음 정기이사회로 미루자는 의견에 찬성해 감사 결과가 받아들여지지 못했다.특히 이날 발표에서 송영씨는 김순자 할머니 성금 중 두 장의 수표가 현찰로 바꾸어져 전달되었으나 조미미씨가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해 문제가 되었으나 받았다는 증거라며 조미미씨와 문창민씨가 다투는 녹음파일을 공개했으나 이 녹음에는 조미미씨가 받았다는 것을 인정한 사실이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특히 송영씨는 “조미미씨가 돈을 정말 안 받았다면 이렇게 화를 낼 필요가 있느냐”며 받은 쪽으로 분위기를 유도하기도 했다.

조미미씨는 이사회 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말 현금으로 받은 적이 없고 문창민씨가 녹음을 한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밝혔으며 그 자리에 동석한 황준석 목사도 문창민씨가 녹음을 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조미미씨가 현금을 받았다고 시인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들은 유용된 공금이 사고가 난 한인회 수표 4장, 7,221달러, 영사업무에 들어온 현금 5,500달러, 저금구좌에서 메우지 않은 2,000달러 등 최소 1만4,721달러가 한인회에 되돌아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결국 이 번 임시이사회에서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한인회는 한인회 회칙 개정안과 함께 다음 정기 이사회로 안건을 이월시켰다. 계속되는 난항 속에 표류하고 있는 한인회 내부의 갈등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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