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회장, 공금횡령 문제 해명없이 연기…임원들 반발
5일 열린 이사회에서 장권일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한인회 이사회(이사장 김헌수)가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는 한인회 공금 횡령 및 유용 사건의 해결을 또 뒤로 미루었다.
5일 저녁 한인회관 강당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는 그동안 문제가 되어 왔던 공금 유용 의혹을 받아왔던 내용에 대한 일체의 발표나 해명이 없이 불투명한 것으로 판정되는 재정사용 내역을 공인회계사의 도움을 받아 4월 25일까지 재감사를 받기로 했다.그러나 장권일 회장과 김헌수 이사장이 발표한 재감사가 2010년 한인회 세금보고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정확한 공금유용 및 횡령의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반발이 일고 있다.
이사회가 끝난 뒤 최관열 이사는 “한인회에서 주는 자료를 가지고 작성하는 세금보고를 가지고 제대로 된 감사가 될 수 없다”며 “세금보고와는 달리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을 밝힐 수 있는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번 재정감사는 송영 회계사가 맡는 것으로 발표되었으며 안석 감사가 송영회계사와 같이 감
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그러나 안석 감사는 지난 번 감사에서 감사결과를 불성실하게 진행해 임원들의 불만을 산 전적이 있어 충실한 감사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안석 감사는 이날 감사발표 순서에서 “준비된 것도 없고 요청한 서류가 넘어 온 것도 없어 스테이트먼트만 가지고 감사를 할 수 없어 감사발표를 할 수가 없다”고 감사발표를 거부했다.또한 이날 이사회는 기자들의 질문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이사회 종료 선언과 동시에 질문을 받지 않고 산회해 기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날 이사회 서두에서 장권일 회장은 “집행부 내부에서 일어난 모든 문제가 본인의 허물임을 직시하고 내부적으로 수습하고 사태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유감스럽게도 언론을 통해 공개되어진 관계로 집행부의 의도와는 달리 수습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까지 도래했다”며 “집행부 임원들이 대승적 차원으로 사태해결의 수습안을 제시하고 본인이 이를 수락함으로서 그동안 불거진 사건을 일단락 짓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문제를 제기한 임원들은 “오늘 어느 정도의 해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해명이 전혀 없었고 일단 재감사를 벌이기로 했으니 재감사의 결과를 받아보고 이마저 정확한 해명이 되지 않을 경우 임원들이 파악한 의혹들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해 장회장이 단정한 일단락과는 거리가 있었다.
장회장은 이번 사태 해결 수습안으로 ▲ 실명이 거론 되는 등 불이익을 당한 공공기관과 개인에게 사과공문 발송 ▲ 부적절하게 사표가 수리된 임옥희 기획부장 즉각 복권 ▲공금유용 및 현 사태를 책임지고 문창민 수석부회장 해임 ▲감사보고 시 불투명한 것으로 판정되는 재정사용 내역을 공인회계사의 도움을 받아 4월 25일까지 재감사 ▲감사결과 환수 불가능한 재정적자 일체는 회장이 책임지고 한인회 구좌에 입금 등을 제시했으며 이사회는 오는 4월 25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재감사 보고를 받기로 했다.또한 이날 이사회에서 김상혁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송기향 청소년부장을 부회장으로 인준했다.
문제제기 임원들의 대표격인 김상혁 부회장은 수석부회장직을 수락한 것에 대해 “이번 문제를 끝까지 책임지고 해결하기 위한 것과 만약의 사태 시 이번 33대 한인회 임기를 끝까지 이끌기 위함”이라고 밝혀 수석부회장직 수락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주고받기가 아닌 것을 분명히 했다.
<이문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