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왼쪽부터)과 그의 아들 엘리아스 그리고 엘리아스의 친구 크리스티안.
★★★½
올해 골든 글로브와 오스카 외국어상을 탄 덴마크 영화. 베테런 여류 감독 수잔 비어의 강력한 드라마로 평화와 우정과 부부애를 비롯한 인류애 그리고 폭력과 보복과 인간성의 구제능력 등 다분히 철학적인 주제를 지닌 좋은 작품이다.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학생들 간의 폭력과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종족분쟁을 주제로 연결시켰는데 이런 대 주제 아래 나오는 인물들의 성격을 깊이 탐구한 성격묘사 영화이자 폭력의 성격을 파헤친 스릴러적 요소도 갖춘 재미있고 의미 있는 영화다.
케냐의 들판에서 종족분쟁의 피해자들을 돌보느라 집을 자주 비우는 의사 안톤(미카엘 페르스브란트)과 그와 별거중인 아내와 함께 사는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그의 아들 엘리아스(마커스 리가드)가 이야기의 주인공들인 두 쌍의 부자 중 한 쪽.
다른 한 쪽은 얼마 전에 사망한 아내를 못 잊어 아들 크리스티안(윌리엄 용크 닐슨)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사업가 클라우스(울릭 톰슨). 이 가족은 막 런던에서 덴마크로 이주했다.
매일 같이 폭력을 목격하면서도 안톤은 평화주의자요 낙천가로 아내와의 화해를 애쓰면서 아들을 극진히 사랑하고 또 그의 모범이 되려고 하는데 아버지의 성격을 물려받았는지 엘리아스도 학교 건달로부터 한 쪽 뺨을 맞으면 다른 뺨을 내미는 아이다.
그러나 엘리아스와는 완전히 반대 성격을 지닌 것이 크리스티안인데 그는 철저히 받은 것만큼 되돌려 준다는 신념을 지닌 내면에서 폭력성과 분노가 들끓고 있는 무서운 아이다.
둘 다 외로운 엘리아스와 크리스티안은 급격히 가까워지는데 어느 날 엘리아스가 다시 학교 건달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것을 본 크리스티안이 그 폭력의 당사자에게 가혹한 보복을 한다. 이 폭력은 범죄행위나 마찬가지여서 급기야 경찰이 조사에 나서는데 안톤과 클라우스는 자기 아들들이 흉기가 동원된 폭력행위의 당사자들이라고 믿지를 못한다.
그러나 이것은 사춘기에 들어선 두 소년의 내면을 제대로 못 읽는 아버지들의 불찰인데 두 아이는 과거보다 더 폭력적인 행동을 계획한다. 물론 크리스티안이 주도자이지만 엘리아스도 점차 친구의 행동에 동조하게 된다. 그리고 둘이 파이프 폭탄을 만들면서 돌이킬 수 없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평화와 보복의 정면충돌을 아이들의 행동을 통해 고찰한 영화로 일종의 결손가정 아이들의 문제를 다룬 드라마이기도 한데 두 아이 역을 맡은 소년 배우들이 아주 좋은 연기를 하고 카메라를 손에 들고 찍은 촬영이 내용에 긴박감을 준다. 얘기는 덴마크 교외를 무대로 진행되면서 가끔 케냐의 야전병원으로 장소를 옮긴다. 관람을 적극 권한다. R. 아크라이트(323-464-4226), 랜드마크(310-281-8233), Sony Class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