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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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공금융용 의혹 일파만파

2011-03-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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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자 할머니 돕기 성금 일부 사리지고

▶ 현금수입 입금기록도 전혀 없어”

청소년 리더십 세미나 그랜트 1만 달러의 유용문제로 불거진 필라 한인회 공금유용 의혹이 제33대 필라 한인회(회장 장권일) 재정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김순자 할머니 돕기 성금마저 유용되었다는 의혹이 일면서 동포사회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번 공금유용 의혹을 제기한 김상혁 부회장, 박광원 체육부장, 임옥희 기획부장, 이민수 여성부장, 최관열 홍보부장 등 임원들은 23일(수) 저녁 서라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또 다른 공금유용 의혹들을 밝히기 위해 이사 자격으로 오전에 긴급이사회 소집 요청서를 김헌수 이사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2009년 12월부터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모금운동이 벌어졌던 ‘김순자 할머니 돕기’ 성금이 유용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장권일 회장이 제출한 성금 총액은 1만7,114달러가 모아져 모두 김순자 할머니에게 전달된 것으로 되어있지만 김순자 할머니에게 전달된 것은 1만3,000여 달러밖에 되지 않아 4,000여 달러의 성금이 전달되지 않고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임원들은 한인회 구좌내역서를 살펴본 결과 김순자 할머니에게 전달한 성금에서 김할머니의 외손녀인 크리스탈 이름으로 발행된 수표 4장 중 1장만이 전달됐을 뿐 나머지는 전달되지 않았고 다른 사람 앞으로 발행된 수표가 김할머니에게 전달된 것으로 처리되는 등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을 김순자 할머니의 딸인 조미미씨에게서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이같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문창민 수석부회장이 20일 저녁 9시30분 경 조미미씨를 찾아와 “1,100달러와 920달러짜리 수표 두 장을 받아 조미미씨가 현찰이 급해 체크캐싱을 해서 사용했다고 말해달라”고 사정을 하고 갔으며 장권일 회장도 22일 오전 조미미씨를 찾아와 “당신이 입을 다물지 않으면 내가 감옥에 간다”며 함구해줄 것을 요구한 사실을 조미미씨가 증언했다고 임원들이 밝혀 큰 파문이 예상된다.


더불어 성금모금을 시작할 당시 장권일 회장이 조미미씨가 장회장 청과가게(Best Produce)에서 일했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조미미씨가 증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임원들은 “동포들이 한 푼 두 푼 동포애를 발휘해 내준 성금을 이렇게 했다면 이는 유용이 하니라 횡령이며 동포들을 기만한 행위”라며 절대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외에도 제33대 한인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한인회 돈이 유용됐다고 임원들은 밝혔다. 특히 현금으로 들어온 수입이 입금된 기록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이 현금들의 행방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2010년 설잔치에서 들어온 현금(입장권, 복권판매수입) 5,000여 달러 및 후원금이 입금되지 않았으며, 영사 업무시 우표판매만으로 들어온 현금 중 5,561여 달러가 입금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한인회 체크가 도용되기도 했다며 수표를 받은 것으로 된 사람들은 자신에게 수표가 발행된 줄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이 수표들은 ‘Payable to’에 쓰여진 필체와 이면에 이서한 필체가 똑같다며 이 수표들도 횡령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임원들은 이번에 감사를 받은 구좌내역에 나와 있는 ‘credit memo’가 계좌이체를 뜻하는 것이라며 이는 한인회 구좌가 밝혀진 구좌 외에 다른 구좌가 있다는 증거이며 또 다른 구좌가 존재한다는 증언들도 나오고 있는 만큼 이 구좌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임원들은 이사회가 열리면 이 모든 내용의 정확한 증거들을 공개하겠다며 이 모든 일이 사실로 드러나면 장권일 회장은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처럼 한인회 재정이 33대 한인회기 전반에 걸쳐서 일어났다는 주장과 특히 김순자 할머니 돕기 성금마저 유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한인사회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이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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