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삼일절을 92주년을 맞이했다. 유관순누나가 떠오를 때면 일본을 저주하며 미워하고
싶은 때다. 역사에 남을 일본의 횡포와 무시는 너무 잔인했고 씻을 수 없는 아픔들로 남아있다.
우리 부모님은?일제 강점기를 마치 어제일 처럼 기억하시기에 한이 깊게 맺힌 분들이다. 일본나라는 물론 그 나라 상품까지도 꺼려하신다. 얼마 전?독도가 일본 땅 이라 하여 부모님의 마음에 또 한 번 불을 질렀다. 사사건건 한국을 얕보는 것이라며 흥분하셨다.
마침 이때 쓰나미가 일본을 비극으로 몰고 간 것이다. 자정이 지난 시간, 띵띵...띵띵... 깜짝 놀라?남편을 깨웠다. 문자가?왔다는 신호였다. 문자를 확인한 후 TV가 켜졌고 화면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보였다.
일본에 8.9 도의 지진으로 인해 온 Tsunami 가 해안도시 하나를 순식간에 삼켜버렸다. 다음날 뉴스를 보니 내가 본 도시외 곳곳에 측량할 수 없는 피해가 났고 사망자의 수도 이루 세기 힘든 지경이었다. 혼돈된 이 상황 안에서 발견한 모습이 있다.
선진국다운 질서가 참 부럽고 내 마음을 깊이 파고들었다. 무서울 정도로 침착한 그들… 허겁지겁 방황하는 사람은 보이지도 않고, 필수품을 배급받는 사람들은 불평 없이 질서 있게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 누구하나 큰소리도 내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 혼돈스럽고 비위생적인 환경을? 본 내가 오히려 한술 더 허둥거림을 느꼈다.
엄마가 “다른 뉴스는 없디?” 하고 물으신다. “엄마, 어때? 일본이 물바다 불바다가 돼서? 이제 일제 강점기의 한이 좀 풀어진듯해?” “그런 소리 말아라. 그저 하나님의 긍휼을 기도할 뿐이다. 차마 눈뜨고 못 볼 지경이다! 내일일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오로지 하나님만 아시니.. 이웃나라에 이 웬 벼락이냐..” 며칠전 까지도 독도문제로 흥분되셨던 분의 눈가가 촉촉히 젖어있으셨다.
나역시 마음이 아프기 전에 통쾌할 줄 알았다.?올것이 왔지 뭐하고 빈정댈 줄 알았다. 그런데 왜이리 마음이 아플까? 흐르는 눈물은 왜일까? 화면으로 나오는?얼굴에서 느낄 수 있는 절망과 혼동, 답이 없는 시간에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될까에 모습. 너무도 안타까웠다. 감싸주고 싶었다. 인간의 근본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어려울 땐 뭉치게 되어 있나 보다. 내 마음 안에도 쓰나미가 옛 부정적인 감정을 다 휩쓸어 낸 듯, 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답답하고 안타깝다.
어려운 지경에도 세계가 본받아야할 질서와 침착함을 보여준 일본이 감사하다.
“주님, 그 땅에 순조롭고 새로운 회복을 당신께 간구합니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 깊게 새기며 잠잠히 도울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