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명문대 입학과 과외활동 - 앤젤라 엄 대표 인터뷰
입학 사정관이 가장 높이 평가하는 과외활동은 열정과 헌신, 리더십, 창의력이 잘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입시전략을 굳이 두 가지로 나눈다면 하드 코어와 소프트 코어로 나눌 수 있다. 하드 코어는 학교 성적(GPA)을 중심으로 SAT 또는 ACT, AP 등과 같은 대입 학력고사 점수가 될 수 있고, 소프트는 과외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하드 코어 쪽은 분명한 숫자로 표기되기 때문에 수준을 가늠하는 것이 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과외활동은 여러 가지 어드바이스들이 넘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녀에게 딱 맞는 분야와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
이런 원인은 자연스러움보다는 일종의 공식 같은 입시전략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버드와 MIT에서 입학사정관을 지낸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 대표와 명문대 진학을 위한 과외활동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인터뷰를 했다.
특정 활동이 아닌 최선을 다한 모습
그 결과 얻어진 영향력과 변화 주목
▲명문대 진학 공식이 존재할까
-입학사정관으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어떤 과외활동을 꼭 해야 할까요?”이다. 이때마다 필자는 먼저 이 질문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고 꼭 해야 하는 과외활동은 없다고 답해 준다.
입학사정관이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올바르고’‘완벽한’활동이란 없다. 대부분의 한국 부모님들과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4.0 GPA+1악기+1스포츠+1사회봉사=하버드.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이비리그 학교에서 입학 허가서를 받기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너무나 많은 한인 학생들이 위와 같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버드의 입학 허가를 받지 못했다.
분명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미국 내 상위대학 입학 허가서를 받기 위한 ‘공식’이란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란 사실이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무엇을 보여줘야 하나
-학생들은 어떤 활동을 하든지 반드시 열정, 발랄, 성숙, 헌신, 지도력, 그리고 창의력의 특성들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이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이 기억해야 할 키워드이다.
어떤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도 상관이 없지만, 그 활동과 경험이 학생들에게 이런 특징적인 능력을 발전시켜 주는 것이어야 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올바른’ 활동이란 없다.
많은 학생들이 가치 있는 경험을 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인턴을 하고, 스탠포드대학 교수와 함께 일을 하거나, 유럽을 여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고, 필수적인 것은 더욱 아니다.
입학사정관은 학생들이 자신의 생활반경 내에서 주어지는 기회를 최대한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그런 학생들을 찾는다. 그들은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인텔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로마에서 공부할 수 있을 만큼의 연줄이나 돈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그가 선택한 과외활동이 무엇이든 간에 최선을 다하고 그 안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달라
-생계를 위해 맥도널드에서 일한다면 그 곳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라. 최선을 다할 때 그 안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내가 MIT에서 입학사정관으로 근무할 때 독특한 여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
그녀의 가정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가족을 돕기 위해 주당 25~30시간을 맥도널드에서 일했지만, 자신의 학교에서는 우등생으로 졸업했다. 그 패스트푸드 업소에서 종업원으로 몇 번이나 ‘올해의 종업원상’을 수상할 정도로 헌신적이었으며, 나중에는 ‘Drive Thru 감독’으로 임명될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그녀가 대학에 제출한 에세이에는 우주비행사가 되려는 꿈과, 가족의 경제상황 때문에 한계를 깨달았을 때 겪었던 갈등 등이 감동적이고도 강렬하게 서술되어 있었다. 가족을 돕기 위해 일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친구들이 하는 과외활동이나 취미생활을 그녀는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학생이 근무한 맥도널드의 간부는 그녀를 위해 매우 강력한 추천서를 써주었으며, 그녀 또한 SAT 수학에서 800점, 과학과 수학 AP시험에서 5점을 맞았다. 그 외 다른 특별한 과외활동 사항은 없었지만 MIT는 그녀를 받아주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어려움에 직면하고도 굴하지 않는 그녀의 정신력과 성숙, 그리고 성실함에 깊이 매료되었다. 비록 많은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이 학생은 쉽게 자리를 얻을 수 있는 친지의 법률회사에서 일하거나, 학교에서 요구하기 때문에 사회봉사를 하고, 단지 엄마의 강요에 의해 바이얼린을 연주하는 전형적인 학생보다 훨씬 특별한 학생이었다.
문의: www.BostonAcademic.com
<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