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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공금유용 의혹 특별감사

2011-02-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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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창민 수석부회장 사임

한인회 공금유용 의혹 특별감사

24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합의문 발표에서 장권일 한인회장이 참석자들의 질문을 당혹스런 표정으로 듣고 있다.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한인회 공금유용 의혹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장권일 회장은 임시이사회 소집을 요청한 이사들 7명과 함께 지난 24일(목) 저녁 7시30분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측이 합의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장권일 회장, 김상혁 부회장, 임옥희 기획부장, 비비안 리 사회봉사부장, 노인수 이사, 유인현 이사, 안석 감사 등 7명은 지난 22일 밤부터 23일 새벽 2시경까지 블루벨의 한 다이너에서 면담을 갖고 ▲후반기 집행부 교체작업의 일환으로 문창민 수석부회장의 사임과 임옥희 기획부장의 사임 ▲한인회가 받은 보험료(약 5,000달러) 금액에 대한 의혹은 한인회 측이 잘못알고 오해한 것으로 의혹이 완전한 해소 되었으며 ▲25일(금) 한인회 어카운트 자료를 안석 감사와 유인현 이사가 넘겨받고 오는 3월4일(금)까지 감사를 마치고 이사회 소집을 요청한 7명의 이사들에게 먼저 감사 결과 전달 ▲오는 3월중 개최될 정기이사회에서 감사 결과 발표 등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안석 감사는 감사 범위에 대해 “33대 필라 한인회가 출범한 이래 지금까지 모든 한인회 어카운트들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한인회 뱅크 스테이트먼트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노인수 이사가 “이사회에서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최관열 이사는 “이사회에서 이사들에게 뱅크 스테이트먼트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양측의 합의 사항은 무효화되고 원점에서 다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스테이트먼트 공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임원 측과 기자들의 계속된 질문에 안석 이사는 임원들에게 감사결과와 함께 스테이트먼트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이에 따라 오는 28일 개최하기로 예정됐던 임시 이사회는 취소됐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동포사회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이광수 25대 필라 한인회장은 “이번 사태는 한인회 내부적으로 처리할 일을 바깥으로 끌고 나온 상황”이라며 “1세와 1.5세가 함께 구성된 집행부 내부에서 의사소통이 안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광범 18대 필라 한인회장은 “한인회장이 자기 돈을 써가며 운영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한인회가 받은 그랜트 1만 달러는 기부자가 용처를 밝힌 리더십 세미나를 위해 써야지, 돈이 입금돼 있다고 예전에 쓴 자기 돈을 찾아 쓸 수 있다는 얘기는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현 한인회 장병기 이사는 “한인회 어카운트의 뱅크스테이트먼트는 이사회에서 감사결과 발표 때 자료로 첨부돼야 하고 이사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금유용 의혹이 불거지자 그랜트 1만 달러가 입금된 한인회 메인 어카운트는 폐쇄(Close)되고 1월 중에 리더십 세미나만을 위한 어카운트를 개설, 9,000 달러가 다시 입금 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공금 유용 의혹이 증폭되면서 한때는 한인회 관계자의 델라웨어 강변 도박장 출입설이 나돌며 캐시아웃 한 공금이 도박장에 유출된 것 아니냐는 추측 등 유용처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각종 추측이 수시로 제기되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며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아 많은 동포들의 깊은 우려를 사고 있다.<이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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